‘習 최측근’ 딩쉐샹 기조연설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이라 불리는 중국 보아오(博鰲)포럼이 중국 하이난(海南)성 보아오에서 25일 개막했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 속에 열리는 이번 포럼은 다자주의 논의에 집중하며 미국 견제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신화(新華)통신,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날 ‘2025 보아오 포럼 연차총회’가 개막 준비를 모두 마쳤다며 이제 중국은 ‘보아오의 순간’으로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2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포럼 주제는 ‘변화하는 세계 속 아시아의 미래를 창조하다’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딩쉐샹(丁薛祥) 국무원 부총리가 27일 기조연설을 한다.

이번 포럼에는 손싸이 시판돈 라오스 총리와 무함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정부 최고 고문, 로만 스클랴르 카자흐스탄 제1부총리, 알렉세이 오베르추크 러시아 부총리 등 60여 개 국가 및 지역에서 약 2000명이 참여한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한국에선 김희상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차관보급)이 참석한다. 앞서 지난 23∼24일 이틀간 베이징(北京)에서 열렸던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했던 글로벌 기업 대표들 중 일부도 보아오포럼 참석을 위해 하이난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럼을 계기로 시 주석과 글로벌 기업 대표들 간 회동 가능성도 나온다.

특히 이번 포럼은 다자주의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다자주의 외교를 주창하며 미국식 고립주의를 비판해왔다. 장쥔(張軍) 보아오포럼 사무총장은 앞서 “특정 국가의 일방주의적이고 보호주의적인 정책과 이에 따른 파급 효과에 대해 우려한다”며 “이번 포럼의 주제는 글로벌 도전과제들에 공동으로 대응해 다자주의에 활기를 불어넣고 개방성과 발전을 증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 사무총장은 이어 이번 포럼에서 △급변하는 세계에서 신뢰 구축 및 협력 촉진 △포용적 개발을 위한 세계화 재균형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의 가속화 △혁신 주도 개발을 위한 인공지능(AI) 응용 및 거버넌스 강화 등 4개 주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