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인천대 ‘그레이트 북스’ 프로그램 핵심 ‘3인방’ 황승현·윤영돈·이용화 교수(왼쪽부터).

윤영돈·황승현·이용화 교수
고전 감상·이해 중요성 강조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오랜 기간 축적돼 온 고전은 인류가 지닌 근본적인 질문을 탐구하는 중요한 텍스트다.”

윤영돈 인천대 학산도서관장은 ‘왜 고전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지난해 10월 인천대에서 열린 그레이트 북스(GB)에 관한 학술행사에서 기조강연을 한 루이스 페트리치 세인트존스대(SJC) 교수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윤 관장은 “배움의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질문’을 하는 것”이라면서 “고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좋은 질문은 더 나은 시선과 안목으로 삶과 사회를 바라볼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인천대 GB 프로그램 확산의 핵심 역할을 하는 황승현 교수(GB 센터장) 또한 “고전을 통해 얻는 깊이 있는 사유는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학생들의 삶의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라며 윤 관장과 의견을 같이했다. 이어 그는 “바닷물은 평균 염분 농도가 3.5%이니, 고전을 기반으로 지적인 훈련을 받은 인재들이 사회에서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 1만 명 수준의 종합대학에서 대학생활 4년간 GB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이 약 4%(400명)는 될 것이란 기대감이다.

앞서 SJC에서 학위를 취득한 이용화 인천대 교수(영문과)는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셰익스피어·데카르트와 같은 위대한 작가가 남긴 고전은 세계 공용어이며, 이를 매개로 한 독서교육은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길러주는 충분한 자양분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인천대 GB 교양 수업을 함께 참관한 이들 석학의 공통된 주장은 ‘위대한 책이 위대한 사람을 만든다’는 것이다. 사실 고전은 그것을 읽는 시대마다 그 시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와 새로운 차원의 길을 제시해 왔다.

고전을 텍스트로 한 인천대 GB 프로그램 역시 이런 관점에서 지역 사회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당장 취업을 고민해야 하는 대학생에게 고전을 읽고 나름대로 감상하거나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GB 프로그램을 전체 학생에게 확대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윤 관장은 “대학과 지역사회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GB 프로그램을 확산시키고 입시·경쟁에 내몰린 중등 교육부터 스며들 수 있도록 대학의 책무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