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과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22일 중국 샤오미 전기차 공장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샤오미 웨이보 캡처

샤오미 회장과 전장사업 논의
신사업 경쟁력 강화 광폭 행보
바이오 부문 업체들과도 접촉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년 만에 찾은 중국에서 글로벌 CEO들과 연쇄 회동하며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등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신사업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섰다.

24일 재계와 중국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까지 이틀간 일정으로 베이징(北京)에서 진행되는 중국발전고위층포럼(CDF)에 참석해 글로벌 CEO들과 잇따라 만나 미래 사업과 관련한 협력 관계 구축을 모색 중이다.

2023년 이후 2년 만에 CDF를 찾은 이 회장은 특히 일찌감치 삼성의 새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고 투자를 늘려온 전장 부문 ‘세일즈’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방문 첫날인 지난 22일 베이징의 샤오미 자동차 공장에 들러 전기차 생산 과정을 살펴보고, 레이쥔 샤오미 회장과 직접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는 삼성전자와 가전·스마트폰 분야에선 경쟁 관계이지만, 지난해 전기차 사업에 진출한 만큼 전장 부문에서의 협력 가능성은 커진 상황이다. 삼성 안팎에선 이 회장이 레이쥔 회장 외에도 전장 사업 본격화를 위해 CDF를 찾은 올리버 집세 BMW 회장과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 등과 추가로 만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 회장이 전장뿐 아니라 핵심 미래 먹거리로 꼽아온 바이오 부문에서도 관련 업계 접촉을 통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로 CDF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요 고객사인 화이자·노바티스·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 CEO들도 대거 참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2011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수주 금액 3조 원을 돌파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이 회장의 중국 고위급 접촉 가능성 역시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와 혹 탄 브로드컴 CEO 등도 행사에 참석하는 만큼 이 회장이 직접 인공지능(AI) 반도체 부문에서의 협력 관계 강화를 모색할 수도 있다”며 “중국 고위급 인사와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의 강화된 ‘중국 견제’ 움직임 속 돌파구를 찾기 위한 논의 등이 오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