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방경만 KT&G 대표. KT&G 제공

해외사업 성장세 기반으로 수익성 결실
"코리아 밸류업 대표 기업 위상 확고히"


방경만 대표 취임 1년을 맞은 KT&G가 외형과 내실 동반 성장을 달성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해외 담배 사업에서 성과를 이뤄 본업 중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 최고 수준 주주환원 정책에도 힘을 쏟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KT&G는 글로벌 매출 부문에서 역대 최고 성과를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9088억 원, 1조1888억 원으로, 직전 년도 대비 각각 0.8%, 1.8% 증가했다. 특히 해외 궐련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8% 급증하며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KT&G 약진은 일시적 반등이 아닌 본업 중심의 경쟁력 강화와 체계적인 글로벌 전략의 성과로 회사 측은 자체 분석했다. 2010년대 초부터 담배 산업이 사양 산업이라는 지적을 받아왔음에도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하며 글로벌 담배 시장 5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KT&G 관계자는 "필립모리스(PMI),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BAT) 등 글로벌 담배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며 "중동 지역에 편중됐던 수출 시장은 135개 국으로 확대됐고, 현재 전체 판매량의 60%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 대표는 취임 이후 글로벌에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내 독립기업(CIC) 체제를 도입했다. 유라시아와 아태 CIC를 신설해 현지 직접 사업을 강화했다. 이들 CIC는 기업 매출 성장을 이끌었고, 중장기적으로 국내 시장 규모에 버금가는 판매 시장을 해당 지역에서 구축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새로운 성장 동력인 차세대 제품군(NGP)에서도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KT&G 관계자는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 등에서의 신공장 설립, 신제품 전략, 글로벌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 비전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방 대표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중심 경영 방침을 강조하고 있다. 수익성을 중시하는 ROE를 경영 핵심 지표로 삼고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부동산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비효율적 사업에 대한 투자를 축소했다. 아울러 이익률이 높은 핵심 사업에 집중하며 ROE 개선에 주력한 결과, KT&G의 지난해 ROE는 12.4%로 전년대비 2.5%포인트 향상됐다.

KT&G는 사업 성과를 주주들과 공유하는 선순환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2027년까지 총 3조7000억 원 규모 현금 환원 계획을 발표, 지난해에만 자사주 매입(5500억 원)과 배당(5900억 원)을 포함한 1조1000억 원의 현금 환원을 단행했다. 이는 총주주환원율 100%를 달성한 결과로, 총 발행 주식의 6.3%에 달하는 846만 주를 소각함으로써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 했다. KT&G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필수소비재 분야 밸류업 대상 기업’ 중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오는 26일 개최되는 KT&G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대표이사 사장 선임 정관 변경과 사내·외 이사 선임 등 안건이 상정돼 있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KT&G는 효율적인 자본투자와 글로벌 궐련 및 전자담배(NGP)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최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