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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과일소주 3.9% 늘어나
95개국에 3억4000만병 팔아

‘K-컬처’ 확산과 더불어 한국의 식음료 수출도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소주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낮은 도수에 다양한 과일 맛이 첨가된 과일소주의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1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소주와 과일소주를 합친 소주류 수출액은 전년 대비 3.9% 늘며 최초로 2억 달러(약 2908억 원)를 기록했다. 수출 중량은 12만4000t으로 360㎖ 소주병 약 3억4000만 병에 해당한다. 길이가 205㎜인 소주병들을 눕혀 늘어놓으면 그 길이가 약 7만㎞로 지구 둘레(약 4만75㎞)를 1.7바퀴 돌고도 남는 길이다. 관세청은 “한류로 우리 술에 관심이 커진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순한 술 유행을 제때 공략한 다양한 ‘K-소주’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소주류 수출 증가세는 최근 10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2015년 1억500만 달러였던 수출액은 2020년 1억3500만 달러를 거쳐 2022년 1억8200만 달러, 2023년 1억9300만 달러까지 성장해 지난해 결국 2억 달러에 이르렀다.

지난해 소주류는 총 95개국으로 수출됐으며 수출 지역별 비중을 보면 미국(24.3%), 중국(19.9%), 일본(19.2%) 순이었다. 2010년에만 해도 소주류 수출의 82.7%가 일본에 몰렸지만 전 세계적인 한류 인기 등의 영향으로 수출 시장이 다변화된 것이다.

지난해 소주류 수출액 가운데 일반소주 비중은 51.9%, 과일소주 등 혼성주 비중은 48.1%였다. 아직 일반소주에 비해 수출 비중은 낮지만 과일소주 인기가 수출 증가세와 시장 다변화에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일반소주의 수출액 증가율은 2.6%였지만 과일소주는 5.4%였다. 지난 2019~2021년 일반소주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할 동안 과일소주는 오히려 60~70%대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과일소주는 높은 수출고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견인 중”이라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