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숭실대 전경. 연합뉴스

교직원을 채용할 때 지원 자격을 기독교인으로 제한한 숭실대에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고용차별이라며 관련 규정을 개정하라고 권고했지만, 학교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숭실대는 "학교 설립 목적에 따른 독자적 결정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권위는 12일 이같은 내용의 권고를 수용할 수 없다는 회신을 숭실대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인권위는 숭실대의 교직원 채용 방침이 종교를 이유로 한 고용차별이라고 판단, 지난해 11월 학교 측에 정관과 인사 규정을 개정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숭실대는 학교법인 설립 목적에 따라 모든 교직원의 자격을 기독교인으로 제한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대학의 자율성이 보장돼야 하며 교직원 채용에 대한 학교법인의 독자적인 결정권도 인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숭실대는 ‘기독교 신앙과 대한민국의 교육 이념에 의거해 국가와 사회 및 교회에 봉사할 수 있는 유능한 지도적 인재를 양성함’을 학교법인 설립 목적으로 두고 있다.

인권위는 종립학교의 설립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필수적인 경우가 아닌데도 모든 교직원의 지원 자격을 기독교인으로 제한하는 것은 고용차별임을 알릴 필요가 있다며 인권위법에 따라 숭실대의 권고 불수용 사실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숭실대는 교직원 채용 방침과 관련해 2018년에도 인권위로부터 같은 내용의 권고를 받았으나 수용하지 않았다.

조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