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휘성 갑작스러운 타계에
동료·팬들, 비통한 심정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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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휘성(본명 최휘성)이 43세의 젊은 나이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공연을 불과 닷새 앞두고 있었던 터라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경찰은 휴대전화 분석과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휘성은 10일 오후 6시 29분쯤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는 “고인은 서울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면서 “너무나 가슴 아프고 비통한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하다”고 밝혔다.

가요계 동료와 팬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래퍼 버벌진트는 11일 자신의 SNS에 “함께했던 순간들 모두 영광이었고 고마웠어. 너무 고생 많았어. 편히 쉬길 휘성아”라고 썼다. 가수 윤민수는 “휘성아 그곳에선 마음 편히 노래하고 음악 하자. 너의 맑고 순수함 잊지 않을게”라고 글을 남겼다. 휘성의 노래를 사랑했던 팬들도 그의 SNS를 찾아 애도의 마음을 표현했다.

9일 중국에서 입국한 휘성은 사망 당일 소속사와 미팅이 예정돼 있었다. “연락이 안 된다”는 소속사의 연락을 받은 모친이 휘성의 집을 찾았다가 쓰러져 있는 그를 발견한 후 119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과 모친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휘성의 사인을 둘러싼 궁금증은 커지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생일을 겸한 팬미팅을 열었고, 오는 15일과 23일 각각 대구와 광주에서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지난 6일에는 자신의 SNS에 “다이어트 끝. 3월 15일에 봐요”라는 말과 함께 건강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까지 경찰 조사에서 외부 침입이나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유서 작성 여부와 더불어 국과수 부검 등을 통해 구체적인 사망 경위 등을 밝히는 데 수사를 집중할 계획이다. 부검이 결정되면 장례 절차는 늦춰질 전망이다. 소속사는 “장례에 대한 내용은 별도로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휘성은 한국형 R&B의 대중화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2002년 발표한 ‘안 되나요’로 큰 사랑을 받았고, 이후에도 ‘위드 미’ ‘불치병’ ‘결혼까지 생각했어’ 등의 히트곡을 냈다. 각종 신인상을 비롯해 SBS 가요대전 본상, KBS 가요대상 올해의 가수상 등도 수상했다. 가수뿐만 아니라 작사가로도 이름을 날렸다. 윤하 ‘비밀번호 486’, 티아라 ‘너 때문에 미쳐’, 이효리 ‘헤이 미스터 빅’ 등의 가사를 썼다.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2021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