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게티이미지뱅크

2개서 4개로 분할해 유치
광구별 투자 매력도 달라
더 많은 선택지 제공 의도

지난달 동해 심해 가스전 ‘대왕고래’ 유망구조 1차공 시추 마무리 후 ‘경제성이 낮다’는 잠정 판단이 발표됐지만 향후 다른 유망구조에 대한 추가 시추를 위한 투자 유치전이 속도를 내고 있다. 자원 당국은 동해 가스전 광권을 분할, 투자의 문턱을 낮춰 글로벌 오일 메이저의 투자를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10일 자원개발업계에 따르면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6-1광구 및 8광구 등 2개로 구성된 광권을 반납하고 이를 다시 4개로 나누는 광권 분할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요청한 상태다. 산업부는 이달 중 이 같은 광권 분할 여부를 결정하는 해저광물자원개발심의위원회를 거쳐 석유공사의 요청에 대해 판단할 예정이다.

석유공사가 이처럼 광권을 2개에서 4개로 분할하는 것은 투자 유치를 촉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광구별로 투자 매력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광권을 분할하면 투자자에게 더 많은 투자 선택지가 주어지는 셈이기 때문이다.

석유공사는 이달 중 광권 분할이 이뤄지면 이후 2~3주 내에 투자 유치 입찰이 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대왕고래 1차공 시추에서 확보된 데이터 분석 내용은 5~6월쯤 중간발표, 8월쯤 최종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공사의 제안 조건이나 입찰 자격 등에 맞춰 투자 유치에 입찰한 투자자들은 투자 결정 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자료들을 열람한 뒤 최종 투자 여부를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산업부도 광권 분할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동해 심해 가스전에 대한 추가 시추를 위해서는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 유치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도 동해 심해 가스전 광권 분할에 관해 “광권을 분할하면 각 광구별로 투자유치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각 광구별로 추가 시추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