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가 실시된 10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아파치 헬기가 이륙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대규모 정례 연합훈련인 이번 FS 연습은 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서 나타난 전술적 변화 등을 시나리오에 적극 반영해 오는 20일까지 진행한다. 뉴시스 제공

■ 新작계 ‘3600-24’ 적용

오늘 ‘자유의 방패’ 연습 돌입
새벽부터 반격태세 전환 훈련
GPS 교란·드론 공격 등 대비

北, 핵시설 원점타격작전에 반발
러에 핵잠 기술받았을 가능성도

한·미는 10일 새벽부터 신(新) 작전계획 3600-24에 따라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연습을 실시한다. 한·미는 한반도 전면전 발발 상황을 가정한 지휘소훈련(CPX)인 FS 연습 시나리오와 연계해 지·해·공, 사이버, 우주 등 전 영역에 걸쳐 연합 야외기동훈련(FTX)을 진행한다.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 연합군은 작계 3600-24에 의거, 10일 오전 2시부터 공세적인 ‘반격’ 태세로 전환하는 3단계 ‘전장 지배 및 격멸단계’에 돌입했다. 앞서 연합군은 위기관리연습 1·2단계인 적 남침에 대한 방어훈련 ‘억제’ ‘거부 및 방어’ 훈련을 거쳤다. 양국은 FS 기간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지난해 10건에서 올해 16건으로 늘려 진행한다. 특히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사이버 공격, 드론을 이용한 공격을 비롯해 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서 나타난 전술적 변화 등을 시나리오에 반영해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동참모본부는 설명했다. 합참은 오는 4월 1일부터 단행할 예정인 새 직제 개편도 이번 FS 연습에 사전 도입해 시행한다. 우주·사이버·전자기 등 미래 전장에 대비하기 위한 조직인 ‘다영역작전부’를 비롯해 기존 전략기획본부를 ‘전략본부’로, 군사지원본부를 ‘전력본부’로 하는 명칭 변경과 기능 조정 등을 본격 시행에 앞서 이번 FS 연습 때 미리 시행한다.

북한 외무성은 “(연합연습은) 우발적인 한 방의 총성으로 쌍방 간의 물리적 충돌을 유발할 수도 있는 첨예한 조선반도 정세를 극한점 너머로 끌어올리는 위험천만한 도발적 망동”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외무성은 지난해 7월 한·미 정상이 채택한 ‘핵억제 및 핵작전에 관한 지침’에 따라 북한의 핵무기 시설에 대한 사전원점타격을 노리는 ‘작전계획 2022’가 이번 연습 기간에 적용된다며 “간과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습에서 야외기동훈련 횟수가 늘어난 점, 주한 미우주군의 합동지휘통제훈련 2단계 훈련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점 등 자세히 훈련 내용을 언급했다.

북한이 한·미 연합연습을 핑계로 무력시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FS가 시작되기 앞서 지난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략핵 잠수함(SSBN) 건조 현장을 시찰하는 모습을 공개, 핵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SSBN은 핵 장착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싣고 장기간 잠항할 수 있어 ‘핵 병기의 끝판왕’으로 불린다. 북한이 파병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소형원자료 등 SSBN 기술을 이전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이 핵 추진 잠수함 개발을 거론한 사례가 있지만, 건조 장면은 처음으로 공개한 것”이라며 “러시아의 기술 제공 가능성에 대해 예단하지 않고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권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