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외교부 제공

외교부는 독일 공영방송의 12·3 계엄 보도와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공세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10일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실 문자 공지를 통해 "독일 방송사의 영상을 바탕으로 국내 언론이 보도한 6일 시점에 장관은 공무 수행차 해외 출장 중이었으며, 이러한 보도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내부적으로 보고받지 못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관계를 알지도 못하는 장관에 대해 인신공격적 발언으로 비난하며, 심지어 선친, 조부 등의 실명을 거론하며 모욕을 주는 행위는 공직자에 대한 공당의 올바른 자세라 생각되지 않으며, 지극히 부당하고 부적절한 방식의 비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 국제외교협력본부는 지난 7일 입장문을 통해 "대한민국 외교부는 극우 외교협력부입니까"라며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임상범 (주독일) 대사는 대한민국이 극우 국가, 대한민국 국민이 극우 세력으로 낙인찍히는 일에 부역자가 돼 기분이 참 좋으시겠습니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조 장관과 임 대사에게 "‘대한민국이 윤석열의 탄핵을 반대하고 대한민국 국민 다수가 내란죄 윤석열을 지지한다’라고 전 세계를 상대로 울고 싶었는데, 마침 독일 공영방송이 뺨을 때려준 것 같아 속으로 감사했습니까"라며 "대한민국이 극우 국가로 몰리고, 우리 국민이 극우 세력으로 낙인찍히는 이 과정에서 대한민국 외교부는 ‘항의할 계획도 없으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가 공식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장관과 임 대사는 ‘대한민국 극우 국가 알리미’이자, ‘우리 국민 극우 세력 몰아가기 본부장’들입니까"라며 "내란 동조세력이라는 자인과 자백이 아니라면, 조 장관은 조승기, 조헌영, 조지훈의 이름 앞에 부끄럽지 않은 입장을 내놓으십시오"라고 비판했다. 시인 조지훈은 조 장관의 아버지, 조헌영 제헌 국회의원은 조 장관의 조부, 독립유공자 조승기는 조 장관의 고조부다.

독일 방송사 피닉스는 ‘중국과 북한의 그늘에 가려진 국가 위기’라는 제목의 28분짜리 다큐멘터리를 지난 6일(현지시간) 방영할 예정이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다큐멘터리를 대신 내보냈다. 문제의 다큐멘터리는 지난달 25일 이들 방송사 홈페이지에 먼저 공개됐는데, 전광훈 목사와 극우 유튜버 등 계엄 옹호 세력의 주장을 부각하고 한국 정치 갈등을 미국·중국·북한의 권력 다툼 관점에서 묘사해 논란이 일었다.

이미지 크게보기 다큐 ‘중국과 북한의 그늘에 가려진 국가 위기’ 캡처. 연합뉴스

권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