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소진공 공단 직원들이 신사옥에 조성된 넓직한 휴게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소진공 제공

업무효율성 ‘쑥’ 320여 직원들 "최고 복지" 엄지척
환경 개선·임차료 절감· 정부 표창 등 선순환 이어져
칸막이 제거 열린 공간 근무…부서간 수평적 소통↑
임신 직원용 휴게실, 출산·육아용 서적 배치도 호평


대전=김창희 기자



대전에 본부를 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이사장 박성효)이 사옥 이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직원들이 최고의 복지로 ‘사옥 이전’을 꼽을 만큼 만족감이 높다.

근무 환경 개선에 이어 임차료 대폭 절감, 공간 혁신 정부 표창 등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소진공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대전 중구 대흥동에서 유성구 지족동 KB국민은행 소유 콜센터 건물로 본부 사옥을 이전한 뒤 8개월이 지난 현재, 다양한 이전 효과로 직원들의 근무환경 만족도가 대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2014년 공단 출범 당시부터 32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던 대전 원도심 사옥이 비좁고 낡아 10년 만에 이전한 결정이 다양한 성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우선 신사옥 이전으로 업무공간이 넓어지고 건물환경이 쾌적해졌는데도 10억 원에 가까운 보증금과 임차관리비를 절감했다. 임차 보증금과 임차료에 관리비까지 종전 건물은 27억 7000만 원이 들었지만, 현 사옥은 18억1000만 원으로 9억6000만 원을 아낄 수 있었다.

연 면적 3만7874㎡(1만1477평) 규모의 신사옥은 공간이 넉넉해 1인당 업무면적이 5.2평에서 6.2평으로 증가했다.

무료주차 공간 확대로 주차비 부담을 던 것도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청사 이전으로 절감된 예산 대부분이 직원 복지 재원으로 전환됐다는 것이 공단 측 설명이다.

건물 연식이 종전 31년에서 10년 이상 감소하면서 강화된 보안 환경속에서 안전한 근무가 가능해진 것도 장점이다. 이전 노후 사옥은 남녀 화장실이 서로 보이는 등 직원과 방문객의 민망함과 불편이 가중되는 상황이었지만 이제는 말끔히 해결됐다.

업무 효율도 크게 개선됐다. 구 사옥은 부서가 비연속층(2·3·5·11·16층)에 흩어져 있어 부서 간 원활한 소통이 어려웠고, 직원 휴게실, 회의실 등 업무편의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반면, 신사옥은 1개 단일 층 전체가 ‘칸막이 없는 열린 공간’으로 본부 임직원 전체를 한 층에 모두 수용할 수 있다. 부서 간 수평적 소통과 업무 효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이유다.

이미지 크게보기 소진공 신사옥의 넓직한 여유 공간에 새롭게 구축된 홍보존을 직원들이 살펴보고 있다. 소진공 제공

업무 공간이 충분해 장차 조직 확대 공간 수요 증대 요인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와 접근성이 향상(33→14km)돼 출장 시간이 크게 절감(왕복 120→40분)된 점도 직원들의 피로도를 확 낮춰주는 요소다.

이 같은 업무 공간 혁신 노력은 중앙·지방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의 모범 사례로 장관상까지 받으며 성과를 공인받았다. 소진공이 ‘2024년 공공부문 공간혁신 우수사례 공모’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 것.

공간 혁신을 위해 ▲부서간 칸막이를 제거한 개방형 사무공간 조성 ▲다양한 규모의 회의실 및 디지털 환경 조성 ▲ 혁신적 재충전 공간 구축 ▲ 복합기 복도 배치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임산부 및 출산준비 직원을 위한 휴게실을 마련하고, 출산 및 육아 관련 서적을 배치하는 등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공간 조성은 타기관이 배워야 할 벤치마킹 요소로 언급되기도 했다.

한 30대 남자 직원은 "이전 사옥과 달리 신사옥은 조명과 실내 난방 등이 훨씬 개선됐고 넓고 쾌적한 화장실이 정말 마음에 드는 등 근무환경이 크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임모(27·여)씨는 "이전에는 사옥에 휴게실이 없어 마음 놓고 쉴 수 없었는데, 신사옥에는 휴게 시설이 잘 돼 있어 간단한 점심 식사를 하거나 쉴 수 있는 공간이 생겨 정말 좋다"고 말했다.

박성효 이사장은 "이번 공간혁신 우수기관 선정은 사옥 이전과 사무실 구축에 전 직원이 관심을 갖고 노력한 결과"라며, "열린 공간 속에서 직원들이 원활히 소통하고 부서 간 협업을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