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뉴시스

“비상계엄은 불법, 생각 변함 없어”
검사 정치 비판에 “까라고 깠으면 계엄 막았겠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석방과 관련해 법원에서 고위공직범죄자수사처의 수사권 문제를 지적한 것을 두고 “(공수처는) 정말 없어져야 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과는 때가 되면 만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한 전 대표는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공수처라는 제도가 민주당에서 억지로 사법 시스템을 흔들어 보겠다고 날치기로 통과시킨 건데 그 제도 자체가 너무 성기고 구멍이 많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런 혼란은 처음부터 예정된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처음 만들 때 저도 많이 지적했는데 그런 부분들이 현실화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수처의 구조적 문제점도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임기 구조나 선발 구조가 실력은 부족해도 야심은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좋은 구조”라면서 “그러면 무조건 ‘내가 하겠어’라고 나서는 구도가 되는데, 공수처가 그래 오지 않았냐”라고 반문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대통령실

이어 “이 제도(공수처)가 과연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께 필요한 건 지에 대해서 ‘이거는 아닌데’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여전히 12·3 비상계엄에 대해선 불법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어렵게 배출한 대통령이 불법 계엄을 했고, 이런 상황까지 이른 것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대단히 고통스럽게 생각한다”라면서 “그렇지만 제 생각은 그날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석방된 뒤 국민의힘 지도부와 면담을 가진 상황을 두고 “대통령과 직접 이야기를 해볼 생각은 없느냐”라는 질문에 “언젠가 때가 되면 대통령 뵐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라며 말을 아꼈다.

윤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검사 출신인 점을 지적하는 의견에 대해선 “제가 했던 일에 대해서 ‘누가 빽 써서 봐줬다’ ‘누구 외압 받았다’ 이렇게 말한 분은 없을 것”이라며 “검사 정치를 폄하할 때 비판하는 점이 ‘까라면 까라는 것’과 ‘줄 세우기’인데 그렇다면 제가 계엄을 막지 않았을 것이고, 당 대표도 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