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X5 xDrive50e M 스포츠 프로 인디비주얼 올 블랙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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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만3754대 1위 ‘BMW’

매월 30주년車 온라인서 판매
X5 올 블랙 에디션 등 선보여
소형 브랜드 ‘미니’ 전기차 출시

6만6400대로 2위 ‘벤츠’

AMG GT·마이바흐 SL 등
최고급 럭셔리 2종 공개 예정
SUV 모델 GLE는 트림 확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업계의 대명사인 독일 브랜드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가 올해도 1·2위를 놓고 대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업체는 각종 신차를 잇달아 출시하며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올해 국내 법인 설립 30주년을 맞은 BMW는 한정판 모델, 소형차 브랜드 차량에 집중하는 반면, 벤츠는 고성능 라인업을 늘리며 서로 다른 전략을 구사한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새로 등록된 수입차는 26만3288대였다. 이는 전년 동기(27만1034대) 대비 2.9% 줄어든 수치다. 이런 가운데 BMW는 지난해 국내에서 총 7만3754대를 팔아 지난 2023년(7만7395대)에 이어 2년 연속 수입차 1위에 올랐다. 벤츠는 지난해 6만64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7만6697대) 대비 다소 적게 팔렸지만, 국내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2016년부터 7년 연속 선두를 지켰던 벤츠는 2023년 BMW와 판매량이 698대 차이로 2위가 되더니 지난해엔 격차가 7354대로 더욱 벌어졌다. 올해(1∼2월) 신차 등록 대수는 BMW와 벤츠가 각각 1만2234대, 8453대로 집계됐다.

이미지 크게보기 BMW 미니, 뉴 미니 에이스맨

BMW는 매월 30주년 기념 차량을 온라인으로 국내에 한정 판매한다. 지난 1월에는 내·외장 모두를 검은색으로 디자인한 SUV 모델 X5·X6·X7의 ‘올 블랙 에디션’을 판매했고, 지난달에는 지난 30년간 국내에서 가장 잘 팔렸던 3시리즈, 5시리즈 세단과 SUV X5에 소비자들이 선호했던 내·외장 색상과 편의사양을 추가한 모델을 선보였다. BMW는 이 외에도 친환경차를 통해 1위 굳히기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5시리즈 최초의 고성능 프리미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인 ‘뉴 550e xDrive’를 출시했고, 올해 1분기에 쿠페형 전기 SUV인 ‘뉴 iX2 eDrive20’을 선보인다. 최신 운영 체제를 적용한 iX2는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459㎞에 이른다. BMW는 3분기엔 iX40, iX50, iX m60의 부분변경 모델인 iX45, iX60, iX m70 등도 내놓을 예정이다.

BMW의 소형차 브랜드인 ‘미니’는 ‘더 뉴 올 일렉트릭 미니 쿠퍼’ ‘에이스맨’ ‘컨트리맨’ 등 전기차 모델 3종을 올해 1분기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소형 SUV인 에이스맨은 내연기관 없이 순수 전기차로만 출시되는 첫 차종이다. 또, 올해 1분기 중 일렉트릭 미니 쿠퍼와 일렉트릭 미니 컨트리맨을 출시할 예정이다.

벤츠는 트림(동일한 차종 내에서 옵션 또는 세부 사양을 다르게 해 구분한 차종)을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벤츠는 올해 최상위 럭셔리 차량인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와 ‘디 올 뉴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L’ 등 2종을 공개한다. 또 전기 SUV 모델인 EQE의 고성능 트림인 ‘메르세데스 AMG EQE 53 4매틱+SUV’를 연내 선보인다. 벤츠는 E클래스를 엔트리급인 E 200 아방가르드부터 최상위 트림인 E 450까지 총 11개로 세분화해 운영 중인데, 한 단계 높은 트림을 추가하는 것이다. 출시 시점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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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모델도 확대된다. 벤츠는 지난해 3000대 넘게 팔린 GLE의 트림을 늘려 GLE 350을 추가한다. GLE는 4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GLE 300과 6기통 GLE 450 등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됐었다. 벤츠는 또 중형 SUV G클래스의 첫 전기차 모델인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의 일반 모델을 올해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수입차 브랜드가 국내 판매 모델을 늘리려면 한국 상황에 맞게 실시간 지도(내비게이션) 등을 설치하고 시험 주행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한다. 다만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장기화·고금리 등 영향으로 수입차 판매량은 2년 연속 감소했지만,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늘려 국내 시장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MW와 벤츠의 양강 구도 속에 수입차 ‘톱3’를 놓고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스웨덴 브랜드인 볼보가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테슬라는 ‘모델Y’와 ‘모델3’ 두 종류로만 지난해 수입차 판매 3위에 올랐는데, 올해는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한 ‘뉴 모델Y’를 출시할 전망이다. 볼보는 최근 소형 전기 SUV인 ‘EX30’을 출시했다. 무엇보다 EX30은 국내에서 글로벌 시장 내 가장 저렴한 4000만 원대에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