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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경비 50% 지역화폐로 환급
방문인구 늘려 경제활성화 모색

산청=박영수·강진=김대우·경주=박천학 기자

지방자치단체들이 20만 원을 쓴 관광객에게 10만 원을 지역화폐로 돌려주는 파격적인 ‘반값여행’ 인센티브를 도입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전남 강진군과 경남 산청군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관광비용의 50%를 돌려주는 ‘반값여행’ 정책을 추진해 관광객 몰이에 성공한 강진군은 올해 혜택을 더 확대했다. 기존에는 1인 관광객이 3만∼10만 원 이상 소비했을 때 최대 5만 원을 지원했으나 올해부터는 3만∼20만 원 이상 소비하면 여행 경비의 절반인 최대 10만 원을 강진사랑상품권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2인 이상 팀은 5만∼40만 원 이상 소비하면 최대 20만 원을 돌려주고 있다.

반값여행 시책 확대 후 올해 들어서만 벌써 1만9004팀(지난 3일 기준)이 강진을 방문해 약 두 달간 28억6000만 원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2만660팀이 반값여행 상품으로 강진을 방문해 47억 원을 썼다. 강진군 관계자는 “반값여행으로 돌려받은 지역사랑상품권을 다시 지역에서 소비하도록 유도해 재방문객이 늘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실제 강진군 분석 결과, 반값여행을 통한 지역 체류시간 증가로 생활인구가 늘면서 지난해 강진군을 방문한 관광객 수가 282만 명에 달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44만 명(18%) 증가한 것이다.

산청군도 지난달부터 관광자원 홍보 등을 위해 2인 이상 방문한 타 지역 관광객에게 최대 10만 원의 여행경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원 조건은 1박 이상, 식당 1식 이상, 지정 관광지를 방문한 팀이다. 10만 원 이상 소비하면 산청사랑상품권 5만 원, 20만 원 이상 소비하면 산청사랑상품권 10만 원을 지급하고 있다. 경북 경주시도 관광지 활성화를 위해 올 초부터 숙박시설 1곳과 관광지 2곳 이상을 방문하면 경주페이 2만 원, 관광지 4곳 이상 방문 시에는 경주페이 1만 원을 각각 지급하는 등 지역화폐를 연계한 관광객 유치전이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