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6일 오전 포천지역 민가에 떨어진 폭탄으로 사고현장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노인주간보호센터 유리창이 깨져 있다. 김준구 기자

마을 곳곳 유리창 깨지고 문틀 내려앉아
사고 직후 일부 주민들 다른 곳으로 대피
오 부지사 "주민들에 대한 조속한 지원"

포천=김준구 기자

6일 오전 포천지역 민가에 떨어진 폭탄으로 사고현장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곳까지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오전 10시 5분쯤 전투기 오발로 추정되는 폭탄이 떨어지면서 이 마을 주민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7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곡2리 마을 곳곳도 폭탄으로 인해 주변 유리창이 깨지거나 문틀이 내려앉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사고지점에서 200여 미터 떨어진 노인주간보호센터는 사고 직후 27명의 어르신을 집으로 귀가 조치시키고 10여 명의 직원들 대부분도 자리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호센터 관계자는 "유리창은 다 깨지고 난리가 났는데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다리가 떨리고 무섭다"며 "그나마 어르신들 모두 무사해서 천만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고현장 인근 한 슈퍼마켓에서 이웃 주민과 사고 얘기를 나누던 한정섭(78·여)씨는 "아침에 쾅 하는 소리가 들려 깜짝 놀라 집 밖으로 뛰어나가 보니 하늘에서 비행기 한 대가 막 지나가고 있었다"며 "폭탄이 떨어지고 나서 한동안 전기도 나갔다가 들어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마을 주민은 "집에 누워 있다가 폭탄이 떨어지면서 형광등은 다 떨어져 깨지고 유리창도 박살이 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6일 오전 포천지역 민가에 떨어진 폭탄으로 사고현장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한 상가 건물 유리창이 깨져 있다. 김준구 기자

인근 한 과일가게는 사고로 인한 진동으로 가게 출입문 틀이 내려앉아 열리지 않기도 했다.

노곡2리 마을회관에서 동네주민들과 얘기를 나누던 배은숙(70·여)씨는 "쾅 하고 시커먼 연기가 점점 큼지막하게 올라오더니 한동안 가스 냄새 비슷한 향이 진동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알렸다.

경기도와 군 당국은 사고 피해 규모 파악과 향후 주민 지원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현장을 찾은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현재까지 중상자 2명에 경상자 6명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피해가 현장뿐만 아니라 폭발 진동으로 인해 5개 리에 걸쳐 멀리 떨어진 곳까지 광범위하게 발생한 상황"이라고 했다.

오 부지사는 "소방과 행정 쪽에서 각자 인원을 파견해서 최대한 빨리 피해상황 조사를 마무리 짓고 주민들에 대한 조속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