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청 제공

"헌재 결정에 동의하기 힘든 사회적 분위기 형성될 것"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누군가 자신을 ‘내란죄’로 엮으려 한다고 말한 내용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된 가운데 여권 잠룡 중 하나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변론이 재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분권형 권력구조 개헌 대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가장 중요한 핵심 쟁점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상태에서 바로 선고를 하게 되면, 상당한 국민이 헌법재판소의 심판 결정에 동의하기 힘든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곽 전 사령관이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유튜브에 출연하기 하루 전인 지난해 12월 5일,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나를 내란죄로 엮으려 한다. 살려면 양심선언을 하라고 한다’고 말하는 녹취록이 공개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곽 전 사령관의 진술이 민주당의 회유와 협박에 의해 이뤄진 정황이 담긴 녹취가 공개됐다"며 "다 기억하시다시피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과정에서 가장 초점을 맞췄던 부분은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과 곽 전 사령관의 증언이 어디까지 진실인가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 시장은 "(탄핵 심판) 변론이 종결됐지만, 다시 변론을 재개해서 과연 이번에 나온 의혹이 진실인지 아닌지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확정한 다음에 비로소 판결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는 "헌법재판소의 심판 결정이 어떤 방향으로 나든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과 공과를 함께 나눠야 한다"며 "다른 당에서 누구를 출당해야 한다 이런 말씀은 정치적 도의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른바 ‘명태균 의혹’과 관련해서는 "다행스럽게도 지금 검찰 수사가 매우 활기를 띠고 있다"며 "얼마 전 압수수색 강제수사가 있었고, 며칠 동안 명태균, 강혜경 씨 두 사람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늦었지만 참으로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