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티븐 므누신 전 미국 재무장관. EPA 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두 경제 참모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첫 재무부 장관을 지낸 스티븐 므누신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블룸버그 인베스트 포럼에서 관세에 대해 "지금 문제는 확실성이 없다는 것"이라며"그가 뭔가를 하고 싶다면 10%의 보편 관세가 좋다는 게 내 견해"라고 말했다.

투자회사 리버티 스트래티직 캐피털의 창립자인 므누신 전 장관은 10% 보편 관세는 입법을 통해 시행돼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10년간 총 2조5000억달러(약 3600조원)의 수입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편 관세 대신 중국산 수입품에 총 20%의 추가 관세,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품에는 25%의 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여기에 내달 국가별 상호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역임한 게리 콘 IBM 부회장은 전날 같은 포럼에서 "우리가 파악해야 할 것은 관세의 목적이 무엇인가하는 점"이라며 "관세를 부과해야 할 실질적이고 강력하며 선의의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다만 우리가 무엇을 달성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자본 지출을 장려하기 위한 의도로 관세를 부과한다면 특정 필수 상품의 경우 "장기적으로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주장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장난감과 게임, 우리는 이것들 없이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접근 방식은 "수익을 올리는 데 정말 퇴행적인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또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과 상대국들의 보복 조치들을 고려하면 광범위한 관세 접근 방식이 얼마나 효과적일지 의문도 제기했다.

콘 부회장은 "관세가 부과되는 물건이 사람들이 매일 구매하는 물건이라면 정말 퇴행적인 세금이 된다"면서 "우리는 퇴행적인 세금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관세 정책을 지휘하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는 모두 마약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불법 펜타닐의 유입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상호 관세 부과는 공정성과 미국산 제품에 대한 호혜적 대우를 보장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황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