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ESS 활용한 가상발전소 시장 진출 속도 낼 것”

이미지 크게보기 황원필 LG에너지솔루션 EaaS 담당이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 중 진행된 ‘더배터리컨퍼런스’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한 가상발전소(VPP) 유연성 강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불확실성, ESS로 해결 가능"
LG에너지솔루션, 제주서 총 34개 발전소 통합 운영 중

LG에너지솔루션이 6일 향후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한 가상발전소(VPP)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VPP는 정보통신(ICT) 기술을 이용해 소규모 에너지 발전 자원을 연결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통합·제어하는 시스템이다.

황원필 LG에너지솔루션 EaaS 담당은 전날(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 중 진행된 ‘더배터리컨퍼런스’에서 ‘ESS를 활용한 가상발전소(VPP) 유연성 강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EaaS는 분산된 재생에너지 자원 및 ESS를 활용해 전력망 효율화를 돕는 사업 모델을 의미한다.

황 담당은 "최근 전력시장 제도 개편으로 인해 국내에서도 VPP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고, 해외에서는 이미 많은 기업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며 "회사 측도 이런 흐름에 맞춰 2023년 6월부터 제주에서 VPP 시범 사업을 시작했고, 향후 내륙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크게 늘면서 ESS 시장도 주목을 받고 있다. 황 담당은 "태양광과 풍력 발전은 날씨에 따라 출력이 변동되는 특성이 있어 전력망의 신뢰성을 유지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러한 불확실성을 해결하는 핵심 솔루션이 바로 ESS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양광,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는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아 전력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VPP를 활용하면 이같은 신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하고 전력망의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황 담당은 "제주에서 진행 중인 시범 사업을 통해 출력제어 문제 해결 및 전력 수급 안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가 기존 발전원과 동일하게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고, 실시간으로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는 예비적 시장도 새롭게 도입됐다"고 말했다. 출력제어는 태양광과 풍력에너지의 발전량이 많아지는 시간대에 공급량이 수요량을 초과하면 발전 설비에서 생산된 전기가 전력계통에 유입되지 않도록 연결을 차단하는 것을 뜻한다.

황 담당은 이어 "태양광과 풍력은 날씨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발전량 예측 오차가 클 수밖에 없고 기존에 활용되는 기상예보 데이터만으로는 정밀한 예측이 어려워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며 "이러한 오차를 최소화하는 것이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주에서 85MWh 규모의 ESS를 운영하며 총 34개 발전소를 통합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제주 내 VPP 업체 중 가장 큰 규모로, 전체 자원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배전망 연계형 단독형 ESS를 보유해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는 제주도에 25MWh 규모의 ESS를 추가로 2기를 구축할 예정이다. 황 담당은 "단독형 ESS는 기존의 ESS와 달리 독립적으로 전력을 저장하고 방출할 수 있어 재생에너지 변동성을 보정하고 출력 제어를 완화하는 핵심 자원이 될 수 있다"며 "실제로 제주에서 단독형 ESS를 활용한 결과, 출력 제어 완화율이 14%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황 담당은 "VPP 사업자는 발전소와 전력시장을 연결하는 중개 사업자로서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전력망 안정성과 추가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지영 기자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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