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장미가 만발한 에버랜드의 장미원.

■ 에버랜드, 국내 최초 정원 구독서비스 ‘가든패스’ 출시

장미원·하늘정원길 등 연결
달마다 ‘특별 코스’ 우선 혜택

미공개 정원·전용 라운지 등
패스구독자에게만 문 열기로

연간 회비 ‘12만원 ~ 40만원’
모든 체험프로그램 무료제공

훌륭하게 잘 가꾼 자연 속 정원이, 과연 테마파크의 매력적이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을까.
에버랜드가 꽃과 정원을 테마파크의 주요 콘텐츠로 활용하는 새로운 실험을 시작한다. 장미축제 40주년을 맞아 국내 최초의 사계절 정원 구독 서비스 ‘가든패스(Garden Pass)’를 새로 선보이는 것.

에버랜드의 가든패스는 매월 진행하는 식물특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연간 이용권 티켓. 패스에 가입하면 구독서비스의 형태로 연간 에버랜드가 진행하는 다채로운 식물프로그램을 우선 경험하는 혜택이 제공된다.
패스 이용자에게는 같은 체험이라도 훨씬 더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에버랜드에는 전국의 명매(名梅)를 모아놓은 수도권 최초의 매화 테마정원인 ‘하늘정원길’이 있고, 세계 최고의 장미 정원에 선정된 ‘장미원’, 국내 최대 은행나무 군락지인 ‘비밀의 은행나무숲’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에버랜드 단지 내에 드넓은 숲과 꽃밭, 정원이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 에버랜드 은행나무숲이 절정의 단풍으로 물든 모습.

에버랜드의 꽃과 숲에 대한 전통은 유구하다. 1985년 국내 최초의 꽃 축제인 장미축제를 개최했으며 1992년에는 튤립축제, 1993년에는 국화축제를 시작했다. 지난해 봄 시즌에는 에버랜드 이용 없이 매화 테마정원인 하늘정원길만 체험하는 단독상품을 이용한 방문객만 1만여 명이 달했으며, 고객조사에서 이용자 중 약 90%가 만족한다고 대답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보였다. 지난가을에는 국내 최대 은행나무 군락지인 비밀의 은행나무숲을 일반에 시범 공개했는데, 선착순 모집 2분 만에 모든 회차가 매진되며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정원이라는 콘텐츠에 구독형 멤버십 프로그램을 도입하려면, 기왕의 입장객 시절을 능가하는 보다 나은 경험을 회원에게 제공하는 것이 필수다. 콘텐츠의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건데, 이를 위해 에버랜드는 우선 포시즌스 가든, 장미원, 하늘정원길, 뮤직가든, 은행나무숲, 호암미술관 희원 등 에버랜드 단지의 숲과 정원 인프라를 모두 연결했다. 이와 함께 매화, 튤립, 벚꽃, 장미, 단풍 등 계절별 대표 꽃과 경관이 가장 화려한 시기에 맞춰 구독자들이 경험할 수 있는 식물 콘텐츠와 체험 프로그램 라인 업을 다채롭게 마련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매화가 환하게 핀 에버랜드 하늘정원길의 야경.

에버랜드가 구독자를 위해 숨겨둔 ‘비장의 무기’도 있다. 일반에 개방한 적 없는 미공개 정원이나 새롭게 조성한 공간 등을 가든패스 구독자들에게 최초 공개하는 것. 먼저 700여 그루 매화나무가 자라는 에버랜드 하늘정원길과 용인 8경 중 하나로 꼽히는 호암미술관 희원 옆 가실벚꽃길에는 야간 조명을 강화해 가든패스 전용 야경 관람 코스를 구독자들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또 그동안 비공개 구역이던 호암미술관 희원 앞 석조물을 모아 놓은 옛돌정원과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수변덱도, 가든패스 구독자에 한해 문을 열어줄 계획이다.

에버랜드는 하늘정원길 해마루와 장미원 전망대에는 가든패스 구독자들이 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를 마련해 에버랜드 이용 중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라운지에는 가벼운 스낵과 음료 등 웰컴푸드를 차려놓고 전용 기념품을 증정하며 매트, 파라솔 등도 대여해 꽃을 감상하며 휴식할 수 있도록 한다. 이밖에 방문 당일 곤돌라 리프트 시설인 스카이크루즈 상행 우선탑승권을 증정하며, 에버랜드 단지에 위치한 호암미술관을 연간 2회 관람할 수 있는 이용권도 제공한다.

가든패스 연간 구독료는 12만 원부터 40만 원까지. 겨울시즌을 뺀 연간 280일 기간 중에서 지정된 횟수만큼 에버랜드와 정원을 방문하고 체험 프로그램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방문 횟수별로 패스의 종류는 여러 가지다. 연간 4회 방문할 수 있는 레귤러 가든패스는 12만 원, 연간 8회 레귤러 플러스는 18만 원이다. 한정판으로 발매하는 무제한 방문해 이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가든패스는 40만 원. 프리미엄 가든패스 구독자들에게는 에버랜드 정문 발레파킹 4회, 모든 체험 프로그램 무료, 리움미술관 멤버십 혜택 등이 제공된다. 분재 만들기 등 프리미엄 전용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가든패스 판매는 오는 10일부터 선착순으로 진행한다.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