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그릇 내미는 팔 어린이들 이슬람 단식 성월(라마단) 기간인 3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단식을 마친 뒤 자선 음식을 받기 위해 그릇을 내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 “1단계 휴전 연장” 압박 속
하마스 “2단계 협상 넘어가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1단계 휴전이 종료된 지 사흘이 지났지만 추가 휴전에 관한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가자지구 전쟁이 휴전 연장과 전쟁 재개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이스라엘군의 드론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2명이 사망하고, 곳곳에서 총성과 포성도 다시 들리는 등 긴장이 고조되는 형국이다.

3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드론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또 가자지구 민방위국은 이날 남부 칸유니스에서도 이스라엘군의 포격과 총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라파 공습에 관해 군부대에 접근하는 용의자 2명을 향해 발포했다고 설명했다. 칸유니스 포격과 총성에 대해서는 보안 규칙을 위반한 모터보트에 경고사격을 한 뒤 격침했다고 말했다. 반대로 이스라엘 북부 해안 도시 하이파에 위치한 한 버스터미널 앞에서는 이슬람 소수종파 드루즈파 신자의 칼부림 테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이러한 사건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1단계 휴전이 종료된 상황에서 발생하면서 긴장을 더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구호품 반입을 차단하고 추가 인질 석방안이 담긴 1단계 휴전 연장안을 받아들이라고 하마스를 압박 중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인질을 풀어주지 않으면 상상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도 “인질을 빨리 풀어주지 않으면 가자지구의 문이 닫히고 지옥문이 열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로 귀환한 주민들을 남부로 이주시키고 전기 공급을 끊는 등 1단계 휴전 연장을 위한 ‘최대 압박’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하마스는 당초 합의대로 인질 전원 석방과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를 골자로 하는 휴전 2단계로 넘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마스 고위 관리 오사마 함단은 이스라엘의 요구에 대해 “2단계 휴전 협상을 피하려는 노골적 시도”라고 비판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