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대선 염두에 둔 대선행보
‘기업 지분공유’ 발언 등은 논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난다. 친기업 행보이자 조기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둔 대선 행보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 대표의 ‘한국형 엔비디아 지분 공유’ 발언을 놓고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 대표는 4일에도 인공지능(AI) 활용 필요성을 강조하며 국민의힘을 향해 “극우본색에 거의 문맹 수준의 식견까지, 참 걱정된다”고 원색적 표현까지 사용해 비판했다. 발언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성장과 분배를 한꺼번에 잡으려다가 이율배반적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이 대표가 신뢰를 잃고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오는 20일 삼성전자와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서울 역삼동 사피(ssafy) 아카데미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에선 이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주 52시간 근무 예외 조항을 포함한 반도체특별법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본인의 ‘한국형 엔비디아 지분 공유’ 주장을 옹호하는 발언도 이어갔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AI 관련 기업에 국부 펀드나 국민 펀드가 공동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그 기업이 엔비디아처럼 크게 성공하면 국민의 조세 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고 했더니 국민의힘이 성공한 기업 지분을 뺏으려는 반기업 행위라고 공격한다”고 쏘아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공개된 유튜브 영상에서 “(한국에)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하나 생겼다면, 70%는 민간이 가지고 30%는 국민 모두가 나누면 굳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에 여권에서는 ‘좌파 포퓰리즘 본색’이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가 앞뒤가 맞지 않는 말들을 한 입으로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우·염유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