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태흠 충남지사 3.1절 연설

내각제 개헌, 시·도 행정체제 개편 등 ‘국가 대전환’ 호소
‘도민’ 대신 ‘국민 여러분’표현 4차례… 광폭 행보 시사
"충청 하나 되는 일에 몸 바칠 것" 대선출마 방불 표현


홍성=김창희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의 3·1절 메시지가 주목되고 있다. 개헌·행정체제 개편 등 국가 대전환 호소, ‘도민’대신 ‘국민’을 강조한 연설, "충청 하나 되는 일에 몸 바치겠다"는 발언 등을 쏟아내면서 잠재적인 충청권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4일 충남도에 따르면 김태흠 충남지사 지난 1일 도 문예회관서 열린 3·1절 기념사서 국가 대전환을 주장하며 ‘제왕적 대통령제 폐기 개헌’와 지방분권 강화, 행정체제 개편 등을 제안했다.

김 지사는 현재 정치 상황에 대해 "해방 이후 찬탁·반탁 싸움과 같은 사실상 내전상태로 정치가 실종된 지 오래"라고 진단하고 "시대적 흐름에 맞게 권력이 한사람에게 집중된 제왕적 대통령제는 폐기하고,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로 개편해야 한다.정치권은 당장 머리를 맞대고 개헌 로드맵을

국민 앞에 제시해야 한다"고 개헌의 절박성을 주장했다.

오세훈 서울 시장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개헌토론회를 주최한 데 이어 김 지사도 적극적으로 개헌론을 띄우며 정치적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이다.

현재 충청권의 핫이슈인 행정통합도 김 지사가 주창하는 ‘국가 대전환’의 한 축으로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현했다. 김 지사는 이어 "국가 대전환을 향한 또 하나의 길이 행정통합으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그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자임하며 "지금의 17개 시도 행정체제는 수명을 다했고,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을 위해선 서울, 경기, 충청, 전라, 대구경북, 부울경 등 전국을 대여섯개 권역으로 묶어야 한다"고 지방 대개조를 통한 국가 대전환도 제안했다.

연설문에서 ‘충남 도민 여러분’이란 표현은 한 차례 등장하는 대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란 표현은 4차례나 등장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저의 모든 것을 건다는 각오로 충청이 하나 되는 길에 제 몸을 던지겠다"는 표현이 등장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일각에서는 김 지사가 이미 과감한 정치적 승부수를 던지기로 결심이 선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김 지사는 종전 도 단위 공식행사에서 ‘국민 여러분’이란 표현은 좀처럼 쓰지 않았는데 예사롭지 않다"며 "충청을 대표하는 더 큰 정치, 국민을 바라보는 광폭행보를 주저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