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이 지난 1월 1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알뜰폰 경쟁력 강화 방안 및 신규사업자 정책 관련 연구반 논의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뉴시스

1만원대로 데이터 20GB 사용하는 5G 알뜰폰 요금제
도매대가 인하책 이후 1만원대 후반 가격으로 출시
정부 "저렴하고 경쟁력 있는 알뜰폰 요금제 기대"

알뜰폰 도매대가가 낮아지며 저렴한 가격의 5세대(G) 이동통신 요금제가 속속 출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기존보다 더 좋은 혜택의 요금제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알뜰폰 사업자가 통신사에 부담하는 도매대가를 낮춤으로써 월 1만원대로 20GB 데이터를 쓸 수 있는 5G 알뜰폰 요금제가 새롭게 출시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스마텔은 1만9800원에 데이터 20GB와 음성 및 문자 서비스를 기본 제공하는 ‘5G스마일플러스20GB’ 요금제를 출시했다. 큰사람커넥트는 같은 데이터 제공량에 음성 200분, 문자 100건을 제공하는 ‘5G함께이야기해S’ 요금제를 월 1만8700원에 내놨고, 프리텔레콤이 출시한 ‘우체국500분20G’ 요금제는 월 1만9800원에 판매되는 우체국용 알뜰폰 요금제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월 ‘알뜰폰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21일 도매대가 산정 방식을 확대하는 도매제공 의무 서비스 고시 개정을 완료한 바 있다. 기존 고시는 도매대가 산정 방식으로 ‘소매가 할인 방식(RM 방식)’만 규정하고 있었다. 이 방식은 알뜰폰 사가 부담하는 도매대가를 통신사의 소매 요금에서 마케팅비 등을 차감해 산정하는 방식이다. 개정된 고시는 통신망 운영비 등 원가에 비용을 추가해 산정하는 ‘제공비용 기반 방식’이 추가됐다. 알뜰폰 업계는 기존의 소매가 할인 방식보다 도매대가가 저렴해질 수 있다는 취지로 도입을 요구해왔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알뜰폰 도매대가는 개정된 고시로 추가된 제공비용 기반 방식이 적용됐기 때문에 대폭 인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데이터 도매대가는 MB당 1.29원에서 0.82원으로 36.4% 낮아졌고, 음성 도매대가는 분당 6.85원에서 6.50원으로 5.1% 저렴해졌다. 과기정통부는 특히 데이터 도매대가가 MB당 1원 이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1만원대 5G 20GB 요금제 등 알뜰폰 업계의 경쟁력 있는 자체 요금제가 더 많이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알뜰폰 사가 데이터를 대량으로 사용할 경우 도매대가를 할인해주는 구간 및 폭이 확대됐고, 1년 동안 사용할 데이터를 미리 구매하면 도매대가를 추가로 낮춰주는 연 단위 선구매 제도도 신설됐다. 인하된 종량형 도매대가에 연단위 선구매 제도를 활용하면 도매대가가 최대 52%까지 인하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과기정통부는 분석했다.

한편, 알뜰폰 업계가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소진해도 제한된 속도로 사용할 수 있는 ‘QoS 상품’을 기존 400Kbps 속도 한정에서 1Mbps도 내놓을 수 있도록 중소 알뜰폰 사가 지불해야 하는 회선당 최소사용료를 낮춘다. 중소 알뜰폰사의 경우 현행 1400원에서 내년까지 1100원으로 인하할 계획이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알뜰폰 경쟁력 강화 방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알뜰폰이 국민의 통신비 부담을 덜어주고 민생경제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