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SSG의 서진용. SSG 제공

오키나와 = 정세영 기자

‘SSG 구단 최다 신록에, 세이브왕까지…’ SSG 불펜투수 서진용에게 2023년은 그야말로 최고의 한해였다. 그러나 부상이 찾아왔고, 초라한 성적으로 2024시즌을 마무리했다. 2년 전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로 올라섰던 서진용의 지난해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2024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지만, 고심 끝에 행사하지 않았다.

팔꿈치 통증이 서진용을 괴롭혔다. 2023시즌을 마친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서진용은 지난해 4월 말 1군에 돌아왔다. 하지만 5월 초 타구에 손등을 맞는 불운이 겹쳤고 6월 초 복귀한 뒤에는 들쑥날쑥한 투구가 계속 이어졌다.

1일 일본 오키나와의 구시가와 야구장에서 만난 서진용은 “단순히 뼛조각을 제거한 수술이 아니었다. 수술 전 CT 촬영을 했고 뒤쪽 뼈까지 깎았는데 생각보다 큰 수술이었다. 수술 후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다. 스피드는 당연히 떨어졌고, 투구 밸런스까지 무너졌다”면서 “지난겨울 안 아픈 몸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전체적인 몸상태는 작년보다 좋다. 일단 개막에 맞춰 몸을 잘 만들어 정상적으로 시즌을 시작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진용은 지난달 27일 올해 첫 실전 등판을 치렀다. 당시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 4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동안 4명의 타자를 상대해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런데 아직 통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서진용은 “통증이 완벽하게 사라졌다고 하기 어렵다”면서 “현재 80%의 몸 상태다. 한국으로 떠나기 전 한 번 더 던지고, 시범경기 등판까지 치르면 괜찮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SSG의 올해 마무리 자리는 조병현의 몫이다. 마무리 경험이 풍부한 서진용이 노경은, 김민 등과 함께 필승조를 구축하면 더할 나위가 없다. 서진용은 “올해 첫째도, 둘째도 안 아픈 게 목표다. 안 아프면 정말 자신 있다”라면서 “필승조에서 기회가 있으면 30홀드 이상을 해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