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삼성의 구자욱. 삼성 제공

오키나와 = 정세영 기자

"괜찮아요. 진짜 괜찮습니다."

약 4개월 만에 실전 경기를 치른 삼성 외야수 구자욱(32)의 말이다. 구자욱은 1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연습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구자욱은 137일 만에 실전 경기를 치렀다. 구자욱은 지난해 10월 15일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왼쪽 무릎 부상을 당했고, 이어진 한국시리즈에선 벤치를 지켰다. 이후 비시즌 동안 치료와 재활에 집중한 구자욱은 지난달 11일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지난 2월 21일부터는 기술 훈련을 시작했다.

구자욱의 이날 성적은 2타석 1볼넷 1삼진. 구자욱은 경기 뒤 취재진을 만나 "매번 연습경기를 지켜만 봤다. 뛰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공이 잘 보였다. 나쁘진 않았다. 첫, 두 타석 모두 괜찮았다. 공이 잘 안 보일 줄 알았는데, 거리감도 큰 불편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두 타석 후 교체된 것을 두고는 "첫 경기였고, 경기 전부터 정해 놓아 두 타석만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구자욱은 ‘몸 상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괜찮다. 진짜 괜찮다. 이곳에 와서 그 질문만 들었고 똑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다. 100%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비시즌 기초부터 잘 다져진 것 같다. 재활 운동이다 보니 기초부터 시작해야 했다. 그래서 몸 상태는 지금 좋다. 근육량도 더 생겼다"고 전했다.

구자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장 완장을 찼다. 삼성은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선발투수 최원태와 지난해 키움에서 활약한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영입하며 전력을 끌어 올렸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선 신인 투수 배찬승 등 새 얼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구자욱은 "팀이 매우 탄탄해진 느낌이 든다. 선수들도 준비를 잘한 것 같다. 분위기가 좋게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