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205개국 2700개 기업 총출동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나 컨벤션센터에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 개막을 앞두고 관계자가 홍보 현수막을 걸고 있다. ‘융합하라·연결하라·창조하라’를 주제로 다음 달 3∼6일 열리는 MWC 2025에는 전 세계 205개국에서 2700여 개 기업이 참가한다. EPA 연합뉴스

■ ‘MWC 2025’ 내달 3일 개최

中 글로모어워즈 29개분야 후보
모바일·네트워크 기술 최고평가
한국은 13개·미국은 21개 그쳐
5G 선두주자였던 韓 아성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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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의 주요 혁신상 후보군에 중국 기업들이 미국과 한국을 제치고 대거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5세대(G)의 뒤를 잇는 차세대 이동통신인 6G 주도권 확보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이 이동통신 강국으로 자부해온 한국의 아성을 위협하며 시장 지배력을 빠르게 확대해 가고 있다.

28일 주관단체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MWC의 공식 시상식이자 최고의 모바일 기술 혁신 기업·기술을 뽑는 ‘글로모 어워즈’ 후보에 지명된 133개(중복 포함) 기업·기관 가운데 중국이 절반에 가까운 60개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모바일 혁신과 네트워크 관련 중심 기술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화웨이와 중흥통신(ZTE)이 각각 수상 후보에 14회 오르며 최다 후보 기업을 차지했다. 차이나모바일도 10회로 강세를 보였다.

글로모 어워즈는 총 7개 부문에서 33개 분야의 상을 시상하는데, 중국은 4개 분야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통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글로모 어워즈는 지난 1995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후보 목록에 오르는 것 자체가 이통업계에서 주목할 만한 플레이어로 인정받는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번 글로모 어워즈 후보에 오른 미국과 한국 기업·기관은 각각 21개·13개에 그쳤다. 중국과 비교해 기술 혁신과 접근성·장치 등 대부분 부문에서 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애플과 구글·퀄컴 등이 보안 솔루션과 기기 중심으로 주목을 받았다. 국내 기업 중에선 SK텔레콤이 ‘최고의 클라우드 솔루션’ 등 4개 수상 후보에 올랐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개와 2개의 후보에 뽑혔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울트라 모델은 ‘최고의 스마트폰’·‘획기적인 장치 혁신’에서 후보에 올랐다.

이번 글로모 어워즈의 ‘최고의 인공지능(AI) 혁신상’에선 화웨이·ZTE·차이나모바일·퀄컴 등이 후보로 뽑혔다. 국내 기업은 해당 부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주목할 점은 중국 기업들이 기술 혁신뿐 아니라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평가하는 ‘테크포굿’(Tech4Good)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을 제치고 다수 지명됐다는 것이다. △신흥시장을 위한 모바일 혁신 △인도주의적 상황 지원 △접근성 및 포용성 △기후행동을 위한 모바일 혁신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에 뛰어난 기여 등 분야에 화웨이·차이나모바일·ZTE가 줄줄이 이름을 올랐다. 최종 수상자는 5일(현지시간) 발표된다.

중국은 5G 분야에서 이미 강대국 반열에 섰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최신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 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1위는 중국 화웨이(31.3%)였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7월 자체 조사를 통해 5G 표준 특허출원 건수가 전 세계 건수의 42%라고 밝히기도 했다. 화웨이는 5G에서 6G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단계인 5G 어드밴스드를 ‘5.5G’로 명명하고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5G보다도 최대 50배 빠른 초당 10기가비트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중국에서 실현함으로써 6G 핵심 기술까지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 용어설명

◇6세대(G) 이동통신 = 2030년쯤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의 5G보다 최대 50배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으며 지연 시간도 거의 없어 자율주행차·원격 수술·가상현실(VR) 등 첨단 기술이 더욱 자연스럽게 구현된다. 위성과 드론을 활용해 전 세계 어디서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고, 홀로그램 통화처럼 SF 영화에서 보던 기술도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 에너지를 덜 쓰고 보안성이 강화된 기술이 적용돼 환경과 안전까지 고려한 이동통신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