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리딩사기 조직 총책 국제공조수사로 검거

이미지 크게보기 국내로 송환되는 해외 투자리딩사기 조직 총책. 대구경찰청 제공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 거점…캄보디아 출국 시도 중 붙잡혀 국내 송환

대구=박천학 기자

미얀마와 라오스, 태국이 만나는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에 투자리딩사기 거점을 만들고 464명으로부터 376억 원을 가로챈 조직 총책이 국제공조수사에 덜미를 잡혔다.

대구경찰청은 사기 등의 혐의로 30대 A 씨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3월 A 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하고 국제 공조수사를 통해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1월 현지 공안부가 라오스 왓따이 국제공항에서 캄보디아로 출국을 시도하던 A 씨를 붙잡아 국내로 강제 송환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공범들이 검거된 후에도 해외에 체류하면서 범행을 계속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A 씨의 지시를 받고 피해자 122명에게서 103억 원을 가로챈 37명을 범죄단체조직과 사기 혐의로 추가로 검거하고 이 중 5명을 구속했다. A 씨 등은 관리팀, 모집책, 해외 상담원, 국내 텔레마케팅(TM) 사무실 등으로 조직을 구성, 범행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투자 관련 라이브 방송을 보거나 퀴즈 이벤트에 참여하면 현금으로 인출 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하거나 피해자가 설치한 앱으로 투자하면 수익이 난 것처럼 포인트를 조작해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 이후 비상장 가상자산을 매수하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금을 끌어모았고, 피해자들이 환급을 요구하면 수수료를 내야 돈을 출금할 수 있다며 시간을 끌다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수법으로 범행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A 씨 등의 범행으로 피해자 464명, 피해금 376억 원으로 파악했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범죄수익금 256억 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 신청해 전액 인용됐고 피해 회복을 위해 범죄수익금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5월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에 투자리딩사기 조직을 만들고 피해자 308명에게서 256억 원 상당을 가로챈 또 다른 총책 B 씨 등 37명을 범죄단체조직과 사기 등의 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19명을 구속했다. 또 해외에 체류 중인 A 씨 등 6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한 바 있다.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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