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캠프 끝마친 6개 구단
일본서 본격적인 실전 훈련
국내외 팀과 연습경기 치러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프로야구 10개 구단 스프링캠프가 반환점을 돌았다. 미국과 호주 등에서 예열을 마친 10개 구단은 1차 캠프를 종료하고, 2차 ‘실전 모드’에 돌입한다. 2차 캠프지는 일본 오키나와가 인기다. 오키나와는 날씨가 온화하고, 지리적으로 가까워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또 야구 기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데다 국내 팀뿐 아니라 일본프로야구(NPB) 팀과도 연습경기를 치를 수 있다.

올해 오키나와에는 KIA와 삼성, SSG, LG, KT, 한화 등 6개 구단이 집결한다. 삼성이 지난 5일 오키나와로 가장 먼저 이동한 가운데 KIA와 한화가 20일, SSG가 23일, LG는 24일, KT는 25일에 도착한다. 오키나와에서 펼쳐질 연습경기는 물음표를 없애고, 팀에 부족한 퍼즐을 맞춰가는 과정. KBO리그의 절반이 넘는 팀이 참가하기에 팬들은 ‘오키나와리그’라고 부른다.

오키나와리그를 치르는 6개 팀 모두 나름의 관전포인트가 쏠쏠하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의 성적이 관심거리. 비시즌 특급 불펜 투수 조상우를 영입했고, 현역 메이저리거인 투수 애덤 올러와 패트릭 위즈덤을 데려와 전력을 더욱 끌어올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인 삼성은 19일 일본 주니치 드래곤스와 연습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삼성은 오키나와에서 일본구단을 상대로 8경기 ‘무승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LG는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영입한 마무리 장현식의 등판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장현식은 17일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에서 저녁에 보행 중 오른발을 헛디뎌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했다. 19일 X-레이 검사에서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지만, 곧바로 한국으로 이동해 자기공명영상(MRI) 및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는다.

오프시즌 동안 거액을 쏟아부은 한화의 실전 성적도 관심거리다. 내야수 심우준과 선발 투수 엄상백 등이 새로 합류해 전력이 더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 반면, 심우준과 엄상백이 빠져나간 KT와 비시즌 특별한 전력보강을 하지 못한 SSG는 기존 주전 라인업에 신진 선수들을 계속 중용하면서 옥석 가리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두산과 롯데는 일본 미야자키, 키움은 대만에서 스프링캠프를 이어간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