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미국의 타이거 우즈. AP뉴시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스크린 골프 TGL에서 거리를 착각해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우즈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소파이 센터에서 열린 TGL에서 캐머런 영(미국)과 싱글 매치 13번 홀(파4)에서 실수를 저질렀다. 우즈는 티샷을 294야드(약 269m) 날린 데 이어 페어웨이에서 두 번째 샷을 시도했는데, 너무 짧았다. 우즈가 친 공은 핀에서 117야드(107m) 부족했다.

뒤땅을 친 것은 아니었다. 우즈는 이유를 확인한 후 웃었다. 개인 캐디와 함께하지 않는 이 경기에서 우즈는 두 번째 샷을 앞두고 옆에 있던 친구이자 우즈의 각종 사업을 도맡아 수행하는 롭 맥나마라에게 남은 거리를 물었는데, 맥나마라는 "99야드(91m)"라고 답했다.

우즈의 캐디를 종종 맡았던 맥나마라는 캐디들이 100야드 이상의 거리를 말할 때 앞 숫자를 빼고 불러주는 관행에 따라 199야드를 99야드라고 말한 것이다. 우즈는 실제 거리를 99야드로 착각해 6번 아이언을 들어야 할 거리에서 56도 웨지를 꺼냈다.

게다가 공은 기대보다 짧은 82야드(75m)를 날아가는 데 그쳤다. 우즈는 결국 더블보기를 남겼고, 동료들은 웃으면서 놀려댔다. 케빈 키스너(미국)는 "왜 거기서 웨지를 치냐"고 말했고, 김주형은 "뭐 하는 거냐"고 말했다. 우즈는 "내 골프 경력에서 가장 창피한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우즈와 키스너, 김주형으로 꾸려진 주피터 링크스GC는 영과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 리키 파울러(미국)가 출전한 뉴욕 GC에 3-10으로 졌다. 우즈는 지난달 15일 첫 출전에서 팀 패배를 막지 못했고, 28일 두 번째 출전 경기에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애덤 스콧(호주), 키건 브래들리(미국)로 구성된 보스턴 커먼 골프를 꺾는 데 힘을 보탰다. 주피터 링크스 GC는 이로써 1승 2패를 기록했다.

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