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 = 하안송 기자, 연합뉴스

■통계청 ‘1월 고용동향’

지난달 취업자수 플러스 전환
전년동월 대비 13.5만명 증가

내수직결 도소매업 등은‘뚝’
건설업 9개월 연속 마이너스
청년층도 4년만에 최대낙폭

1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3만5000명 늘며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건설업 취업자 수는 16만9000명 줄며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폭 감소했다. 제조업이 5만6000명, 도매 및 소매업이 9만1000명 각각 줄어드는 등 건설업을 비롯해 내수상황과 직결되는 주요 업종 ‘고용한파’가 이어졌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도 21만8000명 감소하며 4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87만8000명으로 1년 같은 기간과 견줘 13만5000명 늘었다. 지난달 5만2000명 줄었다가 다시 플러스로 복귀했다. 연초 직접·노인 일자리 사업이 재개되면서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수가 11만9000명 늘어난 영향이 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직접일자리사업 및 설 명절 전 성수품 구매 증가 등에 힘입어 서비스업 증가 폭이 확대됐다”고 증가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나머지 주요 산업은 감소세가 지속되며 전체 취업자 수 증가세를 끌어내렸다. 건설 경기 부진 여파로 건설업 취업자 수가 2013년 집계 시작 후 가장 많은 규모인 16만9000명 줄며 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건설업 장기 불황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 폭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양질의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 취업자 수도 5만6000명 줄며 7개월 연이어 감소했다.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 수도 9만1000명 빠지며 11개월 연달아 쪼그라들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30대는 각각 34만 명, 9만8000명 증가했지만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모두 감소했다. 특히 청년층 고용 악화가 두드러졌다. 청년층 취업자 수는 2021년 1월(-31만4000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며 경력직 채용 비중이 늘어난 점이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청년층 고용률은 44.8%로 1.5%포인트나 하락했다. 2021년 1월(-2.9%포인트)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50대 취업자는 1만4000명 줄며 2021년 2월(-13만9000명) 이후 약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계청 관계자는 “건설경기 악화, 내수 부진 등 영향으로 건설업·부동산업·도매 및 소매업에서 50대 고용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이날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건설 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부문 중심 고용 애로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과 비교해 ‘내수 회복 지연’이란 표현이 추가됐다. 또 “주요국 관세부과 현실화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 등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수진·전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