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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iew - 금주의 인물

1. 女 500m 사상 첫 우승 쇼트트랙 에이스 최민정

한국 여자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이 2025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에서 세계 최강의 실력을 다시 한 번 뽐냈다.

최민정은 지난 8∼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여자 500m와 1000m, 혼성 2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휩쓸면서 이번 대회 3관왕으로 등극했다.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 선수가 3관왕에 오른 건 최민정이 처음이다. 최민정은 이번 대회가 국제종합대회 복귀 무대였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여자 1500m 2연패를 달성한 최민정은 2023년 세계선수권을 마지막으로 잠시 태극마크를 내려놓았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장비 교체와 개인 훈련, 휴식을 위해서다. 지난 1년간의 휴식기를 끝내고 올 시즌 복귀한 최민정은 이번 대회에서 스타트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500m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하며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최민정은 “아시안게임은 밀라노(올림픽)를 향한 발판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월드투어, 세계선수권까지 차근차근 소화한다면 내가 계획하고 목표했던 것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2. 한국인 발레리노 최초 우승 16세 스타 박윤재

한국 발레리노 최초로 스위스 로잔 발레 콩쿠르(Prix de Lausanne·프리 드 로잔)에서 우승한 박윤재(16세·서울예고)가 발레계 신성으로 떠올랐다. 세계 5대 발레 콩쿠르 중 하나로 꼽히는 로잔 콩쿠르는 특히 15∼18세 학생만 참가할 수 있어 차세대 발레 스타를 향한 ‘꿈의 무대’다.

박윤재는 스위스에서 돌아온 지 이튿날인 지난 12일 오전 서울예고에서 문화일보와 만나 “사실 아직도 실감은 못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5세에 발레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그에게 발레 외의 다른 꿈은 없었다고 한다. 로잔 우승 직후 박윤재에게는 해외 명문 발레학교 다수가 입학 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윤재는 “진로는 학교 선생님들과 상의를 해봐야 한다”면서도 “유럽에 가서 자유롭게 춤을 추면서 살고 싶다”고 귀띔했다.

박윤재의 ‘롤 모델’은 파리오페라발레단의 발레리나 실비 기옘과 이자벨 시아라볼라. 박윤재는 이들이 모두 고령인데도 현역 무용수들로부터 여전히 존경받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오페라 가르니에’ 무대에 서 보고 싶다고도 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3. 꼼꼼한 질문으로 화제 尹탄핵심판 재판관 정형식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주심인 정형식(64) 헌법재판관이 날카롭고 꼼꼼한 질문으로 모순되거나 부정확한 증인들의 진술을 파고들어 12·3 비상계엄 사태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 재판관은 지난 6일 증인으로 출석한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을 상대로 지난해 12월 4일 윤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전화에서 무슨 말을 주고받았는지 캐물으며 “증언이 혼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줄곧 증언해 온 곽 전 사령관은 결국 ‘의원’을 ‘인원’으로 바로잡았다. 정 재판관은 “법률가들은 말이 움직이는 것에 따라서 신빙성을 다시 판단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 재판관은 4일에도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작성했다는 정치인 체포명단 메모에 대해 집중 추궁해 “합리적이지 않게 적어놨던 부분을 인정한다”는 답변을 끌어냈다. 13일에는 윤 대통령 측이 조태용 국정원장을 신문하는 과정에서 검찰에 제출된 흑백사진이 아닌 컬러사진을 증거로 제시하자 ‘출처’를 거듭 확인하고 원본이 존재하는지 확인하는 등 꼼꼼한 재판 진행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4. 러 억류 美교사 석방 이끈 중동특사 위트코프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가자 전쟁에서 휴전을 이끌어 낸 데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의 물꼬를 트는 역할까지 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40년 지기에 부동산 사업가 출신인 위트코프 특사는 외교 경험은 전무하지만, 오랜 사업 경험을 토대로 뛰어난 협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위트코프 특사는 마약 소지 혐의로 러시아에 구금돼 있던 미국인 교사 마크 포겔을 데리고 돌아왔다. 위트코프 특사는 러시아와 접촉해 포겔 석방 합의를 이끌어 냈다. 미국 측은 포겔 석방에 맞춰 자금세탁 혐의 등으로 수감돼 있던 가상자산 거래소 BTC-e의 공동 창업자인 알렉산더 비닉을 풀어줬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12일 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즉각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지난달 11일에는 이스라엘을 전격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해 휴전 협상단을 카타르로 보내도록 만들었다. 당시 외신은 위트코프 특사가 네타냐후 총리와 가진 단 한 번의 만남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1년 노력보다 더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5. 저커버그가 탐낸 기업 만든 퓨리오사AI 대표 백준호

메타플랫폼(메타)이 이르면 이달 인수 논의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진 국내 반도체 설계(팹리스) 스타트업 퓨리오사AI의 백준호(48) 대표가 업계 화두에 올랐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는 1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의 퓨리오사AI 인수 논의 소식을 보도했다. 퓨리오사AI는 데이터센터 서버용 인공지능(AI) 추론(서비스 제공) 연산 특화 반도체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2021년 첫 AI 반도체 ‘워보이’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엔 차세대 AI 반도체 ‘레니게이드’를 공개했다. 현재 여러 기업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으며, 메타도 이런 기업 중 하나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백 대표는 서울대 전기공학부를 거쳐 미국으로 건너가 조지아공대에서 학·석사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AMD와 삼성전자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창업에 나섰다. 삼성에서 연을 맺은 김한준 퓨리오사 최고기술책임자(CTO)와 2017년 퓨리오사AI를 공동 창업했다. 퓨리오사AI는 영화 ‘매드맥스’ 속 여전사 캐릭터 ‘퓨리오사’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이름이다. 백 대표와 김 CTO의 지분율은 2023년 말 기준 각각 18.4%, 6.0%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