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중동 사막을 달리고 있는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1년여 걸쳐 국내외 산악·사막에서 주행 완료
이집트 내구성 테스트도 통과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3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진행한 K9 자주포 국산 엔진의 내구도 테스트를 최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테스트는 이집트 등 중동 국가를 포함한 국내외에서 진행됐다. 사막과 산악을 포함한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1만㎞를 주행하면서 성능 및 최대 출력 등 요구되는 기술과 운용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이집트 현지에서 해당 엔진을 단 K9 자주포가 본격 양산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22년 2월 이집트 정부와 맺은 2조 원 규모의 K9 자주포, K10 탄약운반차, K11 사격지휘장갑차 등 패키지 수출 물량이다.

기존 K9 자주포에는 국내 기업이 외국 제품을 면허 생산한 엔진이 탑재됐다. K9 자주포를 수출하려면 엔진 개발사 측 정부의 승인이 필요해 중동 국가 등 일부 국가로의 수출에는 제약이 따랐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 등 관계 기관은 2020년 방산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를 위한 기술협력에 나서면서 기업과 함께 2021년 4월부터 K9 자주포 국산 엔진 개발에 들어갔다. 그 결과 3년 만인 지난해 500여 개에 달하는 엔진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방산, 항공 사업의 핵심 기술 국산화를 발판으로 ‘K-방산’ 수출 확대에 기여하고 갈수록 치열해지는 세계 방산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