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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PGA 파운더스컵 4라운드

21개월만에 우승 노렸지만
연속 보기로 17언더파 그쳐
노예림, 21언더로 첫 우승

고진영(사진)의 ‘무결점 경기’는 불운에 무너졌다.

고진영은 1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의 브레이든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파운더스컵(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쳐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준우승했다. 우승한 재미교포 노예림(21언더파 263타)과는 4타 차다. 2017년 LPGA투어 데뷔 후 매년 트로피를 들었던 고진영은 지난해 부상에 시달리며 처음으로 우승 없이 시즌을 마쳤다. LPGA투어 통산 15승을 기록 중인 고진영의 마지막 우승은 2023년 5월에 열린 이 대회다. 고진영은 이 대회에서만 세 차례 우승해 최다 우승 기록도 갖고 있다.

고진영은 앞서 3라운드, 54홀에서 보기 없는 ‘무결점 경기’를 펼치며 노예림과 우승 경쟁을 했다. 마지막 날도 12번 홀까지 버디만 3개를 골라 보기 없는 경기를 이어왔다. 올해 LPGA투어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3라운드 8번 홀부터 95홀 연속 ‘무결점 경기’였다. 하지만 13번 홀(파4)에서 첫 보기가 나오며 기록도, 우승도 무산됐다.

노예림에게 1타 앞선 단독 선두였던 고진영의 두 번째 샷이 그린 사이드 벙커 모래에 박혔고, 결국 고진영은 이 홀에서 첫 보기를 범했다. 노예림 역시 13번 홀 티 샷이 벙커로 향했으나 버디를 잡아 희비가 엇갈렸다. 고진영은 이어진 14번 홀과 16번 홀(이상 파4)에서도 보기를 범했다. 반면 노예림은 14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2020년 LPGA투어 데뷔 첫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개막전에 이어 2주 연속 톱5에 든 고진영은 부진 탈출의 기회를 잡았다. 6년 만에 전성기 시절의 경기력을 회복했다. 고진영은 2019년 119홀이나 보기 없는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4승을 쓸어담았다. 고진영 외에 임진희도 13언더파 271타 공동 4위로 마쳐 지난해 신인상 경쟁에서 2위에 만족해야 했던 아쉬움을 씻고 데뷔 첫 승 도전을 시작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