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세종문화회관(왼쪽)은 다양한 기획 공연 관람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구독 상품을 선보였다. 또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하모닉(오른쪽)도 공연 영상 등 1500개가 넘는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는 구독 상품을 운영 중이다. 각 사 제공

■ 별별 구독경제

예술의전당은 3개 회원제
롯데문화재단 청년등급제

공연·콘서트 등 문화생활을 자주 즐기는 관람객을 위한 구독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할인 혜택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 관람객을 지속해서 유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세종문화회관은 ‘2025 세종시즌’ 29개 기획공연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구독 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판매 개시 하루 만에 준비한 1000매가 완판됐다. 구독 상품은 연회비 3만9600원을 내면 올해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기획공연을 최대 40% 할인받을 수 있다. ‘구독 플러스’(연회비 6만9600원) 상품은 동반 1인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해 처음 구독 상품을 도입했고, 당시에도 준비된 500매가 빠르게 완판돼 추가 300매를 내놨으나 즉시 소진됐다. 구독 상품은 할인 혜택 외에도 커피 교환권과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 포인트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포함한다.

세종문화회관은 2021년부터 운영해온 회원제를 통해서도 예매 수수료 면제 및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회원제는 웰컴·스타트·스페셜·시그니처 4개 등급으로 나뉘며 등급에 따라 혜택이 다르다. 세종문화회관은 이 외에도 오페라·음악·연극·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 입장권을 별도로 묶음 구매해 할인 혜택을 받는 패키지 상품도 판매한다.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인 베를린 필하모닉은 ‘디지털 콘서트홀’ 구독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월 구독료 16.9유로(약 3만 원), 연 구독료 169유로에 공연 영상과 인터뷰, 다큐멘터리 등 1500개가 넘는 누적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매년 40개의 공연 실황도 추가로 업로드된다.

예술의전당 역시 연회비 2만∼10만 원을 내면 최대 4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회원제를 운영 중이다. 회원 등급은 골드·블루·그린 3가지로 나뉘며, 무료 주차권과 프로그램북 교환권 등의 부가 혜택도 제공한다. 롯데문화재단도 클래식 공연장인 롯데콘서트홀 개관 이후 ‘빈야드’ 회원제를 운영 중이다. 회원 등급은 블랙·레드로 나뉘며, 지난해 개편을 통해 7년 이상 가입한 회원을 ‘플러스’ 등급으로 상향 조정해 추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24세 이하 청년들을 위해 연회비가 1만 원인 빈야드 리프 등급도 운영 중이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