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8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민간인 신분으로 바뀐 뒤에도 ‘비화폰’(보안전화)을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윤석열과 내란 일당은 국가 기밀 보호를 위한 비화폰을 범죄를 위한 대포폰으로 쓴 것이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12·3 비상계엄’의 핵심 증인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발언이 바뀌고 있다며, 그 배경에 민주당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12·3 불법계엄의 모의와 실행 과정에서 보안장비인 ‘비화폰’이 스모킹건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6일 열린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서 김 전 장관이 지난해 12월 5일 면직됐지만, 민간인 신분이 되고 나서도 정부가 관리하는 비화폰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이 비화폰으로 검찰 간부와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것이 요지다.

한 대변인은 "검찰은 비화폰 수사를 막고 있다"며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에 대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두 차례 반려한 검찰도 겨냥했다. 한 대변인은 "내란수괴 윤석열, 김용현과의 비화폰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은 사용자 및 그들의 통화 내역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홍장원의 모순당착(矛盾撞着)과 민주당의 탄핵 공작 의혹’이라는 글을 올렸다. 윤 의원은 "홍 전 차장의 진술이 계속 바뀌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그가 여러 매체와 헌법재판소에서 내놓은 발언들을 비교해보면 핵심 사안에서조차 일관성이 결여돼 있음을 명확히 알 수 있다"고 했다.

윤 의원은 홍 전 차장이 지난해 12월 6일 한겨레신문 인터뷰에서 ‘대통령으로부터 방첩사령부와 협력해 한동훈 대표를 체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가, 지난 4일 헌법재판소 진술에서는 ‘대통령 통화 시 목적어가 없어서 누굴 잡아들여야 할지 전달받지 못했다’고 한 점 등을 들었다. 그는 "국가 안보와 사법적 판단에 악영향을 미치는 홍 전 차장 행태에 국민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서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