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글로비스 센추리호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운반선(PCTC) ‘글로비스 센추리’호. 현대글로비스 제공.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7529억 원···1년 새 12.8% 증가
자동차운반선 용선료 오르며 수익성 개선


현대자동차그룹의 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의 지난해 매출이 28조 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8조4074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25조6831억 원) 대비 10.6% 증가한 수치로, 직전 최대 실적 시점인 2022년(26조9819억 원)보다 1조 원 이상 늘었다.

현대글로비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7529억 원으로 지난 2023년(1조5540억 원)보다 1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년 전 기록한 1조7985억 원을 뛰어넘지 못했지만, 업계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지난해 주요국 금리 인하,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대, 지정학적 긴장 장기화 등 불확실한 외생 변수 상황에서도 도전적이고 수익성 위주의 경영에 집중해 물류, 해운, 유통 등 전체 사업 부문에서 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연간 전망치를 매출 26조~27조 원, 영업이익 1조6000억~1조7000억 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사업 부문으로 보면, 물류 분야에선 작년 매출 9조9140억 원, 영업이익 8308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기아의 해외 공장 등에 납품하는 부품을 운송 대행(포워딩)하는데, 부품 운송 물량이 늘며 작년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해외 완성차 판매가 늘며 현지 내륙 운송 매출이 늘었고, 전년 대비 컨테이너 시황 강세 영향으로 부품 수출입 매출이 늘며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완성차를 해외로 실어 나르는 해운 사업에선 매출 5조1209억 원, 영업이익 3661억 원을 기록했다. 유통 분야에서는 작년 13조3725억 원의 매출과 556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이같은 실적은 자동차운반선(PCTC) 용선료가 상승한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6500CEU(1CEU=차 1대를 운반할 수 있는 공간)급 자동차운반선의 하루 렌트에 필요한 용선료는 평균 10만3333달러로 2020년(1만2625달러) 대비 10배 이상 올랐다. 국내 유일의 PCTC선사인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기준 81척의 운반선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실적 목표로 매출은 28조~29조 원, 영업이익은 1조8000억~1조9000억 원 을 제시했다. 작년 대비 매출은 엇비슷하고, 영업이익은 소폭 높여 잡았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올해를 자산 확대를 통한 성장, 그리고 그룹 계열사와 동반 성장 및 현대차그룹 외 고객 확대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했다.

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