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에어부산이 보조배터리가 들어있지 않은 수하물에 부착할 표식 디자인.

부산=이승륜 기자



에어부산이 여객기 화재 위험 최소화를 위해 기내 선반에 보조배터리를 두지 않도록 수하물을 분류하고 고객 동의를 구하는 등의 선제적 조치를 취한다. 에어부산은 또 배터리 화재 시 열폭주 및 폭발 등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비도 기내에 구비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은 기내 화재 위험 최소화 정책을 수립해 오는 7일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보조배터리의 기내 탑재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발열 등 이상 현상 발생 빈도가 높아지자, 관련 사고 시 신속한 발견과 초동 조치가 가능하도록 정책을 수립한 것이다.

이에 에어부산은 휴대 수하물 내 보조배터리 보관 유무를 탑승구에서 사전 확인하는 절차를 신설했다. 확인 결과 배터리가 들어 있지 않은 것으로 분류된 수하물에는 스티커나 택 등의 별도 표식을 부착한다. 이 표식이 부착된 수하물만 기내 선반에 보관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방식이다. 에어부산 측은 이 같은 조치를 일부 노선에서 시범 운영한 뒤 전 노선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에어부산은 예약·발권 및 탑승 수속 단계에서 보조배터리의 기내 선반 탑재 금지에 대한 동의 절차를 시행할 계획이다. 또 출발 하루 전 예약 고객에게 별도의 안내 문자를 발송하는 등 대고객 안내도 강화한다.

기내 안내 방송도 기존 2회에서 3회로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에어부산은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내용으로 기내 안내 방송문을 보완해 1월 31일부터 이미 변경하여 적용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또 기내 화재 발생 시 신속한 초기 대응과 효과적인 화재 진압을 위해 객실 승무원 훈련도 강화한다. 교육용 화재 진압 시범 동영상을 제작해 모든 승무원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화재 단계를 고려한 상황별 모의 훈련도 진행한다. 사옥 내 화재 진압 훈련 시설도 개선할 계획으로, 연무기 설치 등 실제와 유사한 환경을 조성해 승무원이 실전과 같은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승무원들이 지역 소방본부 등 전문 기관 교육을 이수해 전문성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에어부산 측은 전했다.

에어부산은 배터리 화재 발생 시 열폭주 및 폭발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비도 구매해 항공기에 구비할 예정이다. 승무원의 즉각적인 화재 진압을 돕기 위해 방화 장갑을 기내에 추가로 비치한다.

정병섭 에어부산 대표이사는 "보조배터리 소지자의 보조배터리 기내 탑재를 전면 금지할 수 없는 현실적 제약을 감안했다"며 "탑승객 스스로 점검하도록 유도하고, 배터리의 이상 현상이나 화재 발생 시 신속한 초기 대응이 가능하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이번 정책의 취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