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 챔피언십의 QPR은 30일(한국시간) 홈페이지 등을 통해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소속 공격수 양민혁의 임대 이적을 발표했다. QPR 홈페이지 캡처

K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10대 재능’ 양민혁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데뷔전은 2부리그다.

잉글랜드 2부리그 챔피언십의 퀸즈파크레인저스(QPR)는 30일(한국시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소속의 공격수 양민혁의 2024∼2025시즌 임대 이적을 발표했다. K리그1 강원FC에서 활약한 뒤 토트넘으로 이적해 화제가 됐던 양민혁은 토트넘에서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채 QPR로 임대됐다.

QPR은 영국 무대에서 오랫동안 활약했던 박지성이 마지막으로 몸 담았던 프리미어리그 클럽이다. 현재는 챔피언십에서 9승 11무 9패(승점38)로 13위다.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위해서는 6위 미들즈브러(승점 44)와 격차를 좁혀야 한다. 남은 시즌 공격력 강화를 위해 양민혁을 영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신이 K리그에서 사용했던 등 번호 47번을 선택한 양민혁은 "한국의 전설인 박지성 선수가 이 팀에서 뛴 멋진 기억이 있다. 정말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 언제든 뛸 준비가 돼 있다"고 각오를 선보였다.

양민혁의 QPR 임대 이적은 토트넘이 처한 현 상황과도 맞닿아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양민혁의 합류 이후 "아직 어리고 프리미어리그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지구 반대편에서 왔다"며 즉시전력감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더욱이 현재 토트넘은 리그 4연패를 포함해 7승 3무 13패(승점24)로 프리미어리그 20개 클럽 가운데 15위에 그치고 있어 양민혁 등 유망주에게 출전기회를 나눌 여유가 없다.

과거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도 토트넘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기 전 과거 수 차례 하부리그 임대를 통해 기량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오히려 양민혁에게는 영국 무대 적응을 위한 영리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오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