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전남도-전남 22개 시군, 고향사랑 활성화 워크숍. 전남도청 제공.

지방재정 확충·지역경제 활성화 도움 되자
답례품 차별화하고 지정기부사업 적극 추진


무안=김대우 기자



지난해 모금한 ‘고향사랑기부금’이 879억3000만 원으로 잠정 집계된 가운데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올해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이색 답례품을 발굴하고 지정기부사업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향사랑기부금이 지방재정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자체 마다 답례품 다양화와 차별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25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해 고향사랑기부금 187억 원을 모금해 2년 연속 전국 1위를 달성한 전남도는 올해 체험형 답례품을 다양화하고 품질을 높여 기부 만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도는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장성 별내리 마을’, ‘나주 이슬촌 마을’ 등 체험형 답례품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전남도는 고향사랑기부제가 단순한 기부금 모금을 넘어 지역사회와 기부자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민복지를 위한 고향사랑기금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경문 전남도 고향사랑과장은 "올해부터 기부 한도가 기존 5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상향되고 민간 플랫폼을 활용한 기부도 가능해졌다"며 "지역 주민과 상생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해 고향사랑기부제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부금 규모가 전년보다 3배 껑충 뛴 광주시도 답례품 확대와 맞춤형 홍보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광주시는 올해 야구·축구·배구 등 스포츠 굿즈, 돌봄 서비스, 우수식품 기업 밀키트 상품 등으로 답례품을 더욱 다양화 할 계획이다.

이미지 크게보기 전남 나주 ‘이슬촌 마을’ 체험형 답례품인 노안성당 활용 체험 프로그램. 전남도청 제공

강원도는 올해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레고랜드코리아 이용권, 캠핑카 탑승 할인권 등 128개 품목을 선정했다. 특히 고향사랑기부 연 한도액이 2000만 원으로 상향되고 답례품 제공 가격 한도가 600만 원으로 조정됨에 따라 무형유산 장인이 직접 빚은 달항아리 등 고가의 물품을 답례품 품목에 포함시켰다. 강원도는 고액 기부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제주도는 올해 ‘제주오름 지킴이’와 ‘반려동물 힐링 쉼터 조성’ 등 지정기부 사업 모금을 본격 시작했다. 제주도는 이 사업을 통해 탐방객이 많은 오름에 경관 감상과 산불 대응이 가능한 다목적 오름 쉼터를 조성하고, 반려견 동반 여행객을 위한 전용 쉼터를 만들어 반려동물 친화도시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두 사업은 각각 1억 원 모금을 목표로 하며, 목표액을 달성하면 곧바로 사업을 추진한다. 기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쉼터 내에 기부자 명판도 설치한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고향사랑기부금이 소멸위기에 직면한 지자체의 지방재정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올해도 더 많은 분들이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답례품과 의미있는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