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부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나치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에 빗대고 있다. 지난 24일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1933년 히틀러는 수권법을 제정하여 행정부가 의회로부터 입법권을 탈취해 갔다"며 "지금 민주당의 광란에 찬 폭주는 삼권 분립의 붕괴와 이재명 유일 체제로 귀결될 것"이라고 한 달 동안 공개석상에서 6번이나 히틀러를 소환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 원내대표는 ‘히틀러 국가’, ‘히틀러의 법률가들’ 등 다양한 책을 탐독하며 히틀러를 소위 말해 ‘열공’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때 티머시 스나이더가 쓴 책 ‘폭정’을 당내 의원들에게 한 권씩 선물한 바 있다. 최근 거야 민주당의 탄핵 남발과 입법 독주를 보면서 히틀러 정권을 떠올리게 됐다고 권 원내대표 측은 설명한다.

권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한 언론사에 "의회 권력을 장악한 사람이 행정부 권력까지 거머쥐었을 때는 소위 독재자의 길로 가기 쉽다"며 "그간 이 대표의 행태를 보면, 집권까지 했을 때 히틀러의 길을 갈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23일)에도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의 탄핵심판이 기각되자 "히틀러가 집권하자마자 선전장관 괴벨스가 처음 한 일이 언론사 통폐합"이라며 "이재명 세력이 집권하면 어떤 일부터 할지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를 히틀러에 빗대며 ‘연상 기법’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재명의 민주당과 히틀러의 나치는 100년의 시차를 두고 태어난 독재의 쌍둥이"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당 지도부는 민주당의 ‘독재’ 프레임이 각인되면서 여당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자체 판단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의 히틀러 공세에 민주당은 발끈하고 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표를 히틀러, 나치 게슈타포 등에 비유한 것은 모독이고 유권자의 눈을 속이려는 흑색선전"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