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12·3 계엄 관련 답변하는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 연합뉴스

박선원 민주당 의원 SBS ‘그것이 알고싶다’ 일화 공개
"문상호 정보사령관 계엄 보름전 전화, 작별인사 느낌 받아"

계엄군 지휘부 문상호 전 국군 정보사령관이 12·3 비상계엄 보름 전에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마지막 작별인사를 남긴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한 박 의원은 이른바 ‘안산 햄버거 회동’ 주요 멤버이자 평소 알고 지낸 문 사령관과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박 의원은 방송에서 "(지난해) 11월 22일 저한테 전화가 왔다. 짧은 전화인데 분위기가 묘했다"며 계엄 전 문 전 사령관과의 통화 내용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문 전 사령관은 박 의원에게 "그간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충성"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박 의원은 "마치 나하고 작별 인사 하는 느낌이었다. 도대체 그 전화를 왜 했는지 굉장히 의문스럽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쿠데타(비상계엄) 직후에 제가 문자를 보냈다. ‘내가 많이 허탈하다’고 하니까 답변을 안 하더라"라고 전했다.

앞서 문 전 사령관은 계엄 이후인 지난해 12월 10일 국회 국방위에 출석했을 당시 박 의원으로부터 "노상원 알아요, 몰라요?"라는 질문을 받고 "잘 모른다"고 답변한 바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에 출연한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박 의원이 "예비역 소장 육사 41기 노상원을 모른다고?"라고 재차 묻자 문 전 사령관은 "소령 때 1년 딱 (함께) 근무한 적 있다"며 거짓말했다. 박 의원이 "박근혜 정부 시절에 1년 동안 당시 노상원 경호차장과 청와대에서 근무하지 않았냐"고 추궁하자, 문 전 사령관은 그제야 "안다"고 인정했다.

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1월 17일과 12월 1일, 3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햄버거집에서 만나 계엄을 모의한 인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군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11월 17일 오후 3시쯤 안산 햄버거집에서 문 전 사령관 등에게 "부정선거와 관련한 놈들을 다 잡아서 족치면 부정선거가 사실로 확인될 것"이라며 "야구방망이, 케이블타이, 복면 등도 잘 준비하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문 전 사령관은 배석한 정보사 대령에게 "일단 체포 관련 용품을 구입해 오면 내가 돈을 주겠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님 지시이니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