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롯데칠성음료가 칠성사이다 74년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출시한 칠성사이다 레트로 에디션. 롯데칠성음료 제공

내수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국내 식품업계가 협업(콜라보) 상품을 속속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청년층의 감성을 자극하는 레트로, 업종 경계를 넘어선 혁신·이색, 맛과 귀여움을 강조한 캐릭터, 지역 상생을 위한 특산물, 지속 가능성을 강조한 건강·환경 등 다양한 콜라보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콜라보 식품은 두 개 이상 브랜드나 업종 또는 아이디어가 협력해 개발된 것으로, 소비자들에게 단순히 맛을 넘어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데 목적을 둔다.

우선 과거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레트로 감성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사이에서 유행하면서, 기업들은 다양한 제품에 레트로를 접목 시켜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팝콘에 스프 브랜드를 접목한 오뚜기의 콘크림 스프 팝콘, 최초 칠성사이다를 복원한 롯데웰푸드의 한정판 레트로 에디션, 약과와 과자를 접목한 삼립의 약과자 등이다.

이미지 크게보기 CU가 출시한 광동 진쌍화 족발. BGF리테일 제공

업종 경계를 넘어서 예상하지 못했던 색다른 조합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혁신·이색 콜라보도 있다. 진로 대표 캐릭터로 꾸민 객실과 소주와 굿즈 등을 제공하는 호텔을 선보인 노보텔앰배서더·하이트진로 콜라보와 광동제약 쌍화탕을 활용해 편의점에서 한방 족발을 판매하는 광동제약·CU 콜라보, 판다를 그려 넣은 오레오 제품과 놀이공원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한 동서식품·에버랜드 콜라보 등이 있다.

농심과 디즈니는 생수 포장지에 디즈니 주요 캐릭터를 적용한 캐릭터 콜라보를 진행했다. 소비자들이 귀여운 그림이나 캐릭터가 그려진 희소성 있는 제품에 관심이 많고, 이를 소장·수집하려는 경향이 하나의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다고 aT는 설명했다. 지역 식재료를 사용해 제품을 만드는 이른바 ‘로코노미’(지역+경제) 상품도 눈길을 끈다. 맥도날드와 전남 진도 대파, 스타벅스와 충북 옥천 단호박, 탐앤탐스와 경북 군위 자두 등이 대표 특산물 콜라보 사례다. 이 외 최근 전 세계적으로 건강을 고려하는 트렌드가 유지·확대되면서, 건강기능식품 콜라보도 활발해지고 있다. 면역 향상 건기식인 모아라이프플러스와 인기 애니메이션 티니핑, 뉴질랜드 마누카 꿀 브랜드 콤비타와 정관장 등이 콜라보를 진행했다. 신세계푸드와 한솔제지, 매일유업과 톤 28의 사례와 같이 친환경 포장지 개발이나 친환경 지역사회 조성 등을 위한 콜라보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최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