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끝없이 펼쳐진 팔 난민 텐트 23일 가자지구 남부 최대도시인 칸 유니스에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피해 집을 떠나온 팔레스타인 난민을 위해 설치된 텐트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지난 19일 1단계 휴전에 들어갔으며 하마스는 25일 추가로 여성인질 4명을 석방할 예정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軍 ‘하마스 대원 사살’ 불구
하마스는 “합의 계속 존중할것”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번 주말 2차로 석방할 인질들의 명단을 이스라엘 측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1차 석방 당시 명단 전달이 늦어져 휴전 합의가 파기될 위기에 빠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고를 받았던 상황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23일 하마스의 요르단강 서안지구 지도자인 자헤르 자바린은 카타르 매체 알아라비에 “(25일) 석방될 팔레스타인 수감자와 교환할 인질 4명의 명단을 내일 중재국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1차 석방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여성 인질만 풀어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어 “점령군(이스라엘군)이 일부 위반을 저질렀지만 합의를 계속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바린이 말한 ‘일부 위반’은 휴전 합의 후 가자지구에 주둔 중인 이스라엘군이 위협 제거를 이유로 하마스 무장대원들을 사살한 사실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미국, 카타르, 이집트 등이 중재한 합의에 따라 지난 19일 오전 휴전에 돌입했다. 휴전 첫 단계인 42일간 하마스는 인질 33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30명 이상을 풀어주는 조건이다. 휴전 첫날 3시간 넘는 지연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폭격 재개 끝에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억류 중이던 이스라엘 여성 인질 3명을 석방했고, 이스라엘은 여성 69명을 포함해 팔레스타인 수감자 90명을 풀어줬다.

1단계 휴전 발표 16일째인 다음 달 3일부터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추가 인질 석방 △영구 휴전 △이스라엘군 완전 철군 등을 의제로 하는 2단계 휴전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자바린은 이에 관해 “논의가 2주 내로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