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임종석(왼쪽) 전 대통령비서실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혼자 모든 걸 다 잘할 수는 없다"며 "최대한 연대하고 포용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친명의 색깔만으로는 과반수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이 대표의 지지율은 ‘박스권’에 갇히는 현상에 대한 우회적 비판 발언으로 읽힌다.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음에도 "민주당이 정국을 주도하지 못하고 민심마저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맞물려 비명계가 결집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그는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조건에서 민주당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엄격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제 한 손은 탄핵을 마무리하고 다른 한 손은 국민의 삶을 회복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안팎에는 그런 국정운영 경험과 능력을 가진 자산들이 많다. 밀어내지 말고 팔을 벌려야 한다"며 "민생지원과 경제 활성화 대책도 마련해야 하고 행정수도 이전과 같은 담대한 지방분권 균형발전 전략 또한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또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캠프에 합류했을 때 후보로부터 딱 한 가지 주문을 받았다"며 "대선 캠페인 본부의 절반 이상을 이른바 친문이 아닌 새로운 인사로 구성해 달라는 것이었다. 2012년 실패에 대한 평가와 성찰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신뢰받고 국민의 선택을 받는 것이야말로 탄핵의 완성이 될 것"이라며 "용광로 같은 민주당의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 전 실장은 지난 21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우리 자신을 돌아볼 때"라며 "이재명 대표 한 사람만 바라보며 당내 민주주의가 숨을 죽인 지금의 민주당은 과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나"라고 쓴소리를 했었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