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adership

초록우산은 올해 주요 사업으로 가족돌봄아동 지원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가족돌봄아동은 보호받아야 할 나이에 오히려 보호자의 역할을 하면서 가족 구성원을 돌봐야 하는 처지에 놓인 아동을 뜻한다. 초록우산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이 학업까지 포기하면서 가족을 돌보는 시간은 하루 평균 4시간에 달한다. 문제는 이들이 ‘돌봄 사각지대’에 존재하다 보니 스스로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란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에 초록우산은 2022년부터 가족돌봄아동 자체 현황조사를 진행하고 생계비, 교육·의료비 등 경제적 지원을 병행해왔다.

2023∼2024년에는 가족돌봄아동 발굴 및 지원 확대를 위한 ‘돌봄약봉투 캠페인’도 진행했다. 가족돌봄아동이 보호자 대신 약국을 찾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이들이 쉽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약국에 초록우산의 지원 정보를 적은 약 봉투를 비치하는 게 골자다. 정부와 국회에 가족돌봄아동에 대한 법률적 정의와 지원체계 마련을 촉구하는 노력도 잊지 않았다. 지난해 11월에는 보건복지부와 가족돌봄아동 지원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초록우산은 디지털범죄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온라인 세이프티’ 캠페인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아동들이 스마트폰·태블릿PC를 자주 사용하면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도박, 마약, 사이버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했기 때문이다. 초록우산은 이 같은 위험 요소가 온라인을 떠도는 채팅방에 있다고 보고 온라인 세이프티의 일환으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방’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아동이 안전한 온라인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선 법·제도적 장치 마련이 가장 시급하다고 보고, 캠페인 참여자들의 서명을 모아 정부와 국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