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인질 억류지역 공격당해”

네타냐후 “휴전합의 마무리” 발표
내각·의회 승인절차는 아직 남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 및 인질·수감자 교환에 합의한 다음 날 가자지구를 폭격해 최소 80명이 사망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17일 휴전합의 마무리를 확인하며 이날 안보 내각 회의를 소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체 내각과 의회의 승인 절차가 있어 19일로 예정된 휴전 발효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하마스 산하의 가자지구 민병대는 휴전 발표 다음 날인 전날 하루 가자지구 전역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어린이 20명을 포함해 최소 8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역시 200명을 넘어 사망자는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휴전 1단계에서 석방될 예정이던 이스라엘 여성 인질이 억류된 지역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하며 “현 단계에서의 공격은 인질의 예정된 자유를 비극으로 바꿀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대원 근거지와 무기 창고 등 50여 곳의 군사 시설을 겨냥해 공습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공습을 통해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기습에 참여했던 테러리스트 하셈 자디 아부알루스를 사살했다며 공습 전 ‘인간 방패’로 사용되던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한 다수의 조치도 취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실을 통한 성명을 내고 “하마스와의 휴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이르면 이날 오전 승인 절차 개시를 위해 안보 내각을 소집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안보 내각 회의 이후에도 휴전안 최종 승인까지는 전체 내각과 의회의 동의가 남아 있다. 특히 의회 내에서 휴전안에 반대하는 일부 극우파 및 초정통파 의원들의 경우 유대교 안식일(금요일 오후부터 토요일 오후)을 준수하기 때문에 의회의 승인 절차가 18일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휴전 발효가 당초 예정된 19일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휴전 발효 시기가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스라엘에 경고 목소리를 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내가 취임 선서(20일)를 하기 전 휴전이 이뤄지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인질을 데리고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