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올해 2.7% 성장 전망
새 정책 대응 여부따라 달라질듯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가 지난해와 같은 2.7%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편관세 부과 시 성장률이 전망치보다 0.3%포인트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WB는 16일(현지시간)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세계 경제는 2023년과 마찬가지로 2.7% 성장한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또 올해와 내년의 세계 경제가 각각 2.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국은 성장률이 올해 1.7%, 내년에는 1.8%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고, 개발도상국의 성장률은 올해 4.1%, 내년 4.0%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하방 위험으로 정책 불확실성과 부정적 무역 정책을 들면서 “세계 경제 성장을 예상보다 약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예고한 관세 정책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시뮬레이션 결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1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되 다른 나라가 이에 대응하지 않을 경우 세계 성장률은 전망치(2.7%)보다 0.2%포인트 낮아진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편관세에 맞서 다른 나라들이 비례적 수준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면 성장률은 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종혜 기자 ljh3@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