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중국 선전에서 시연 행사 중인 걸어다니는 로봇. X 캡처.

중국의 ‘정상급 과학 및 기술 분야 전문가’ 숫자가 미국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데이터 기술회사 ‘둥비(東壁) 과학기술 데이터’가 11일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국의 최고 과학자 수는 증가한 반면 미국은 감소했다.

‘정상급 과학 및 기술 분야 전문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저널에 영향력 있는 논문을 발표한 모든 연구자로 정의됐다.

조사에 따르면 2020년 미국에는 3만 6599명의 세계적 과학자가 있었지만 매년 감소해 2024년 3만 1781명이 됐다. 이 기간 미국의 글로벌 인재 점유율은 33%에서 27%로 감소했다.

반면 중국의 주요 과학자 수는 2020년 1만 8805명에서 2024년 3만 2511명으로 늘어났고 점유율도 17%에서 28%로 상승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팀은 5년간 다양한 분야에 걸친 129개 세계 최고 학술 저널에 게재된 4만 건 이상의 인용 빈도가 높은 주요 논문을 샘플링한 다음 저자에 대한 정보를 추출하고 데이터를 정리했다.

서구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과학 저널 중 하나인 ‘네이처’가 8일 발간한 논문 중 거의 절반이 중국계 연구자들의 연구를 다루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또 중국 전역에 100개가 넘는 연구소를 둔 세계 최대의 과학연구 기관인 중국과학원은 3615명의 주요 과학자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1683명의 하버드대와 1208명의 스탠포드대를 크게 앞지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고 독일의 최고 과학자 수는 5년 동안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었고, 영국과 프랑스, 일본, 호주 등도 감소 추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황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