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대구간송미술관 상설전시실. 대구간송미술관 제공

국보 6점, 산수화, 풍속화, 서예, 도자 등 총 52점


대구=박천학 기자



대구간송미술관은 16일 간송(澗松) 전형필 선생이 문화 보국 정신으로 수집한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상시로 감상할 수 있는 상설전시를 개막했다.

전시품은 국보 3건 6점을 비롯해 회화(산수화, 풍속화), 서예, 도자 등 대표 소장품 총 39건 52점이다. 조선 시대 회화사를 대표하는 삼원(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오원 장승업), 삼재(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 관아재 조영석)의 작품과 조선 왕실 글씨, 고려와 조선의 도자 등을 모두 한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도자로는 ‘청자상감운학문매병’(국보),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국보) 등이 전시된다. 간송의 헌신적인 수집 노력을 함께 기리기 위해 1938년 간송이 직접 주문해 제작한 목제 진열장에 진열된다. 두 도자 앞으로 청자 7건 10점과 백자 7건 8점이 전시됐다.

산수화는 조선 거장들의 7건 10점을 선보인다. 진경산수의 거장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를 비롯해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를 보인 단원 김홍도, 조선 최후의 거장 오원 장승업, 조선 후기 회화의 흐름을 주도한 현재 심사정의 작품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제일 가는 손(本國第一手)으로 불린 이징의 금니산수도도 전시됐다.

풍속화로는 신윤복의 ‘혜원전신첩’을 비롯해 사냥, 노동, 육아, 풍류 등 조선 시대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윤두서, 조영석, 김후신, 신한평 등 풍속화 거장들의 작품 7건 10점이 공개됐다.

서예로는 혜경궁의 ‘서간’, 정조의 어제시인 ‘정혜공연시연시’를 비롯해 안평대군, 선조, 흥선대원군 이하응 등 조선 왕실 명필들의 글씨 7건 8점이 전시됐다.

한편, 대구간송미술관은 지난해 미술관으로서는 최초, 대구시에서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됐다. 삼성문화재단과 공동 기획으로 겸재 정선 전시도 준비 중이다. 대구간송미술관 관계자는 "어르신을 비롯해 지역 문화 소외계층에게 문화 접근성을 향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참여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