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13일 발생한 대구 달성군 저수지 사고 현장. 대구소방본부 제공

빙판 저수지에 친구들 빠지자 마지막 한 명까지 구하다 변 당해


대구=박천학 기자



대구 달성군은 저수지 물에 빠진 친구 4명을 구하다 숨진 중학생 A(14) 군에 대해 ‘의사자(義死者)’ 지정을 추진한다.

달성군은 경찰 수사가 끝나고 관련 서류를 받는 대로 A 군에 대한 의사자 지정 청구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또 군은 대구시와 ‘의로운 시민’ 지정을 위해 협의하고 있다.

의사자 및 의상자(義傷者) 지정은 보건복지부가 맡고 있으며 위해(危害)에 처한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생명과 신체의 위험을 무릅쓰다가 사망하거나 부상한 사람의 가족을 예우하는 제도다. 관할 구역 내에서 벌어진 구조행위를 알게 된 단체장이 직권으로 시·도지사를 거쳐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의사상자 인정 여부의 결정을 청구할 수 있다.

A 군은 지난 13일 오후 5시 19분쯤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 한 저수지 빙판 위에서 친구들과 놀던 중 얼음이 깨져 6명이 물에 빠지자 구조활동을 하다 숨졌다. A 군은 당시 낚싯대를 이용해 물에 빠진 친구 2명을 직접 구하고 다른 친구와 함께 1명을 구한 뒤 마지막 1명을 구하던 중 물에 빠져 변을 당했다. 달성군 관계자는 "A 군의 희생정신은 지역 사회에 큰 울림을 줬다"며 "그의 의로운 희생을 널리 알리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